영상. “우리 삶에서 가장 하느님을 닮은 행위는 용서입니다”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이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습니다. 가족들과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 고통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일을 해낼 힘을 주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오푸스데이 단장과의 마지막 만남은 라마테펙 학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모임을 시작하며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을 간명하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 삶은 단지 사상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한 분, 곧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아시고 인격적으로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

아버지 단장에게 환영 인사를 전한 네토는 얼마 전 라 로미타 피정의 집에서 열린 워크숍에 초대받았던 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들려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그의 이야기에 이어 감사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감사는 우리 자신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것입니다.”

시탈라 학교의 첫 기수 학생이었으며 지금은 오푸스데이 어소시에이트인 헤수스는 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목록으로 적어 가며 자신의 길을 찾아갔던 과정을 회상했습니다. 그에게 ‘예’라고 응답할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아니요’라고 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는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부정적인 영향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사회를 안에서부터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매우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세상 한가운데서 이루어지는 사도직은 우정이라는 것입니다. 주변 환경이 적대적일 때에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생각하며, 인격적인 만남과 인내, 많은 기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산타아나의 엘 몰리노 문화센터에서 온 벤세슬라오는 올해 부활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았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제가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기쁨을 날마다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아는 것은 기쁨을 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신뢰를 담아 거듭 기도하라고 권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이어서 마테오는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을 나누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느끼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주님께서 자신을 한 번도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음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용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격려하며, 그렇게 노력하는지에 따라 용서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하느님을 닮은 행위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후안 파블로의 이야기에서는 청년들의 아낌없이 응답하려는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들을 방문하면서 사제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알게 되었고, 자신의 성소를 식별하기 위해 내년 1월 신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충실할 수 있도록, 또 그 한 걸음을 내딛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노래와 웃음이 오가는 가운데 요나탄은 그날 아침의 일화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아버지 단장에게 추천할 푸푸사를 찾아보려고 무료 인공지능 도구를 이용했는데, 이용 한도가 끝나는 바람에 결국 ‘혼잣말만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이야기에 이어 기술이 이토록 발달한 시대에 어떻게 참된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미소를 지으며 깊고도 간명한 답을 건넸습니다.

“기술이 여러분에게 줄 수 없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라”고 권했습니다.

오푸스데이 어소시에이트인 세실리오는 엘살바도르의 국조인 토로고스를 종이접기로 만들어 아버지 단장에게 선물하며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시간과 인내, 능숙한 손길을 거쳐 접힌 종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듯, 하느님의 손안에서 우리 가운데 누구도 ‘그저 종이 한 장’에 불과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엘살바도르 청년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 비유였습니다. 종이가 한 번 한 번 접히듯,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빚어 가고자 하시는지 발견할 때까지 그분께서 자신을 변화시키시도록 맡겨 드리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모임이 끝날 무렵, 저스틴이 참석자 모두를 대표해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님, 엘살바도르 청년들에게 단 한 가지 말씀을 남겨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답은 지체 없이, 따뜻하게 돌아왔습니다.

“교회와 교황님을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중요한 부탁을 마음에 새기고 아버지 단장의 사랑 어린 축복을 받으며, 중미 사목 방문은 막을 내렸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이후 며칠 동안 과테말라의 알타비스타 피정의 집에 머물며,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우루과이 방문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8월 14일 금요일: 시라마 재단 방문과 젊은 여성들과의 만남

엘살바도르 방문 둘째 날, 오푸스데이 단장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은 시라마 재단을 찾아 각자의 삶을 나누는 이야기가 풍성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살펴보고, 영유아 돌봄센터(CAPI)의 어린이들과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이들은 성 호세마리아에게 바치는 노래로 그를 환영했습니다.

방문 초반에는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가 2014년 시라마를 방문했을 때의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상에서 에체바리아 주교는 기도와 노력을 통해 이 사업이 계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이를 되새기며, 재단에서 이루어지는 양성과 교육이 가정에서도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라스 가족은 CAPI에 다니는 아들의 건강 문제로 겪었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시라마를 통해 인간적·영적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기도에는 언제나 효력이 있으며, 우리가 청한 것을 받지 못할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고 일깨워 주었습니다.

방문 중에는 여러 교육·양성 활동을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메를린은 학생들이 한 식당과 협력하여 만든 디저트를 소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기술 교육도 중요하지만, 시라마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들이 받는 인간적 양성이라고 아버지 단장에게 말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학생들의 삶에 참된 변화를 가져오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엘리는 칠레에서 오푸스데이를 알게 되었고, 엘살바도르로 이주한 뒤 다시 연락할 방법을 찾았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침내 대학의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시라마 재단을 알게 되었고, 이후 오푸스데이에 대한 자신의 성소를 발견했습니다.

“단장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한 졸업생은 여러 해 전 마약과 성매매에 얽매여 하느님과 멀어진 삶을 살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시라마에 오면서 그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런 과거가 있는데도 하느님께서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실 수 있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하느님의 무한하고 자비로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며, 십자가 아래에서 성모님 곁을 지켰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성 호세마리아가 늘 우리를 격려했듯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시작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재단에서 심리 지원을 담당하는 마리아 로사는 이 일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오히려 자신이 많은 것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일하는 가운데 기도에서 어떻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기도가 하느님과 깊이 일치하게 해 주며, 우리가 눈으로 그분을 뵐 수 없더라도 하느님께서 우리의 말을 들으시고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확신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동료는 일상의 여러 상황에서 신앙과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전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그리스도교 양성에 힘쓰라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서로 사랑하고 지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날마다 해야 할 일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일치를 이루는 것은 요한 복음에 기록된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주님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방문을 마치며 학생들은 메르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재단을 대표하여 아버지 단장에게 선물을 전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바람을 남기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희망과 꿈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단장을 위해 이야기를 가득 담은 상자

몇 시간 뒤, 아버지 단장은 엘살바도르에서 오푸스데이의 양성과 사도직 활동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만났습니다. 대화를 이어 주는 실마리는 여러 물건이 가득 담긴 큰 상자였습니다. 선글라스, 서핑보드, 사진, 오래된 전화기, 악보, 배낭, 망원경, 작은 접이식 사다리, 심지어 탁자 다리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각각의 물건을 꺼낼 때마다 이야기나 추억, 질문이 이어지며 가족적인 모임이 펼쳐졌습니다.

한 젊은 여성은 다른 나라에서 지내며 자신과 배경도 생활 방식도 아주 다른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차이가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깊이 아끼게 되었고, 그는 그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신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특히 복음과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라고 격려했습니다. 복음의 장면을 읽을 때에는 그 자리에 있는 등장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것처럼 읽고, 거듭 새롭게 시작하면서 그 영적 삶이 하루 전체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라고 권했습니다.

카미는 파도가 사람을 넘어뜨리고 휩쓸어 갈 수 있지만, 서핑보드는 물 위에 떠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어려운 순간마다 가까운 친구들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털어놓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양성의 수단들을 활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성 호세마리아가 가르친 진솔함의 중요성을 되새겨 주었습니다.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면 도움과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안토는 상자에서 아우로의 사진을 꺼냈습니다. 아우로는 알라마르 클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뉴머러리였습니다. 안토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이어 온 두 사람의 우정을 회상했습니다. 그들은 따뜻함과 배움이 가득한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아우로는 엘살바도르에서 오푸스데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들려주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성덕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안토는 하느님의 계획에 충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성덕에 대한 부르심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부르심을 각 사람에게 고유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주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주님께 이렇게 여쭈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십니까?”

그 답은 기도와 지도, 하느님의 뜻을 진실하게 찾는 노력을 통해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임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못을 저지를 때에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며 격려해 주신다고 일깨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고통이 있을 때에도 그렇습니다. 고통을 겪는다고 해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8월 13일: 가족들과의 만남

“기념일은 기억하고 감사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은 이 말로 엘살바도르 가족들이 전한 사랑과 꽃다발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족들은 8월 15일 토요일에 맞는 그의 사제 수품 55주년을 미리 축하하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모임에서는 질문과 각자의 삶의 이야기가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용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용서가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핵심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세상에 오셨습니까? 무엇보다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느님 아버지께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고 청하셨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분노나 거부감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의지로 언제나 용서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따라오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의지로는 이미 진실하게 용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신혼부부인 스테파니와 세바스는 하느님을 중심에 모신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나누며, 다른 청년들이 가정을 이루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답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때때로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제한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소 잘못 이해하기도 합니다.”

형편이 좋을 때에만 지속되는 일종의 ‘잠정적인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참된 것이라면, 그것은 영원합니다.” 또한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나의 만족을 찾는 것도 사랑의 일부이지만, 사랑의 본질은 아닙니다.”

그 본질은 “상대방의 선익을 바라는 것”에 있습니다.

사진 설명: 스테파니와 세바스

혼인을 준비하는 교제 기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사벨과의 결혼을 준비하는 로드리고는 그 준비 시기에 관해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서두르지 말고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는 데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권했습니다. 단순히 취향이나 관심사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근본적인 생각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자이자 할아버지인 에르베르트는 가정이 어떻게 참된 덕의 학교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 단장의 답은 간명했습니다.

“자녀들의 친구가 되십시오.”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거나 지켜야 할 한계를 정해 주는 사람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거리낌 없이 찾아올 수 있을 만큼 굳건한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 우정이 긴 훈계보다 더 깊이, 삶의 모범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들을 전해 줍니다.

에벨린이 남편 에드가르도의 이야기를 나누자 아버지 단장의 말은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에드가르도는 2020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영적 도움을 받으며 하느님과 깊이 일치하여 투병했고, 그분과의 마지막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진단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에벨린과 가족들은 자신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아버지 단장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에드가르도가 이제 천국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다고 확신하는 에벨린은 아버지 단장의 기도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기쁨 역시 십자가를 끌어안는 길을 통해 온다는, 전하기 쉽지 않은 진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날 오후의 대화 가운데서도 특히 깊이 있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또 고통을 통해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진 설명: 가족들과의 만남에 참석한 사람들

아버지 단장은 이 말이 고통을 찾아 나서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스도와 결합할 때 고통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 낼 수 있음을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성 호세마리아의 생애 마지막 시기를 회상했습니다. 오푸스데이 설립자는 몸이 쇠약해지고 시력을 거의 잃었음에도 깊고 변함없는 기쁨을 간직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합니까?”

그는 이렇게 묻고 답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일치함으로써, 신앙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시야를 넓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했습니다. 전쟁이나 지진, 그 밖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을 때 단지 ‘정말 슬픈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짧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좋은 소식을 함께 기뻐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바로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작지만 본질적인 그리스도인의 습관을 길러 가는 것입니다.

오후 모임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한 청년들과 어린이들도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어린 소녀 마리아나는 학교에서 매일 아침이나 쉬는 시간에 경당을 찾아가 예수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모임이 끝날 무렵, 엘살바도르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베네수엘라 가족이 자신들을 받아 준 나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과 여러 가족의 기도 지향을 아버지 단장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들의 표현대로, 아버지 단장이 “우리나라의 작은 한 조각”을 간직하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었습니다.

사진 설명: 아버지 단장과 함께 찍은 셀카로 만남을 마무리하며

작별 인사를 하기 전, 아버지 단장은 다시 한번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무엇보다 교황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이렇게 모임은 막을 내렸습니다. 가족들은 아버지 단장과 기쁨과 걱정을 나누었을 뿐 아니라, 간명하면서도 깊은 실천을 요구하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라는 초대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발견하라는 초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