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오푸스데이 70주년: 여러 가정과 만난 아버지 단장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칠레 각지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기도와 희망, 자녀 교육, 우정, 그리고 삶의 여러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와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8월 25일 화요일: 여러 가정과의 만남

무대에는 예술가 호아킨 토레스 가르시아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벽화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벽화에는 둘러앉아 마테차를 나누는 모습, 농촌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 가정, 스포츠, 교육, 보건 등 우루과이의 각 지역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한데 담겼습니다. 이는 일상의 활동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라는 성 호세마리아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한 구성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사람들은 큰 감동으로 아버지 단장을 맞이했습니다. 만남의 진행을 맡은 마리안네와 후안 파블로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우리나라에 와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만남을 시작하며 아버지 단장은 몇 달 뒤 레오 14세 교황이 우루과이를 방문할 예정임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지금부터 교황과 교황의 직무와 지향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방문을 준비하고, “기도에 대한 굳은 믿음”을 지니라고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께 무언가를 청하지만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잊으셨거나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아버지 단장은 삶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어려움과 고통에 관해서도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에도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라고 권했습니다. 단장은 “사랑이 있다면 고통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을 향한 이러한 신뢰는 “다른 이들의 필요에 마음을 열어 줍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온 사람은 여섯 살 에밀리아였습니다. 부모인 레나토와 파울라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성모님께 바칠 꽃다발을 아버지 단장에게 건넸습니다. 레나토는 여러 해 동안 하느님을 떠나 살았으며, 자신을 다시 신앙으로 이끌기 시작한 사람은 바로 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딸아이는 저와 하느님을 이어 주는 다리였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하느님을 대할 때 어린이 같은 단순함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성 호세마리아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기도하듯 기도하고, 어린이들이 믿듯 믿으며, 어린이들이 희망하듯 희망하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영적 어린이의 자세는 큰 성숙함과 하느님 앞에서의 진실함과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곧 어린이의 단순함으로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나아가고, 마음을 온전히 열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에반헬리나는 남편과 다른 부부들과 함께 이끌고 있는 ‘장벽 없는 가족’(Familia sin Barreras)을 소개했습니다. 취약한 상황에 놓인 가정들을 동반하는 활동입니다. 그는 자신들이 겪은 일 때문에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끼거나 희망을 잃고, 심지어 자기 가정 안에서조차 따뜻한 사랑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느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각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주님, 저를 통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어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아 가고, 무엇보다 그 사람을 사랑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온기를 전하고 애정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모든 피만큼이나 귀한 존재”라고 일깨웠습니다.

우루과이에서 오푸스데이가 시작되던 때를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오푸스데이의 첫 회원들이 우루과이에 도착한 지 7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중순을 앞두고, 최초의 학생 기숙사인 이아라(Iará)에서 생활했던 이들은 초창기의 추억과 일화, 증언을 담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영상이 끝난 뒤, 루이스는 70년의 역사에서 미래와 오푸스데이 창립 100주년을 향한 길로 대화를 이어 갔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루이스의 손주들이 앞으로 나와 모든 우루과이인을 대표해 아버지 단장에게 해시계가 달린 옛 나침반을 선물했습니다. 과거 선원들이 먼바다에서 방향을 잡을 때 쓰던 것이었습니다. 이 선물은 성 호세마리아가 오푸스데이를 “작은 배”에 비유하곤 했던 데서 착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선물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태양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이 배가 계속 좋은 항로를 따라가도록 키를 잡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단장이 과거 선원들이 먼바다에서 방향을 잡는 데 쓰던 해시계 달린 옛 나침반을 받고 있습니다.

파이산두에서 온 로시나는 2007년 다른 가정들과 함께 인간적·그리스도교적 양성을 제공하고자 학교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다가오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문을 신앙을 새롭게 하고 부모들이 자녀의 그리스도교적 양성에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돕는 계기로 어떻게 잘 살릴 수 있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교황의 말씀을 각자 자신에게 직접 건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귀 기울이라고 격려했습니다. 또 먼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고통의 소식을 접할 때에도, 그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그 일을 우리 자신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일깨웠습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는 “사람을 근본적으로 형성하는 것은 가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에게 신앙을 전할 책임을 다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만남과 우정을 통해 다른 가정들도 그렇게 하도록 도우라고 격려했습니다.

후안 안드레스와 일레아나는 아이들과 함께 수도에서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우루과이 북동부의 도시 로차에서 왔습니다. 후안 안드레스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에서 일하며, 거리와 일정 때문에 미사와 그리스도인 생활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느님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지 아버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양성을 계속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되, 언제나 평화를 잃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격려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일터에서도, 그가 하는 모든 일에서도 함께 계십니다.

마지막 질문들은 일상의 또 다른 측면들을 다뤘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 되는 아름다움, 우정, 그리고 일과 가정, 그 밖의 여러 의무와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어려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단장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라며 기쁘게 살아가라고 격려하고, 선과 결합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라고 권했습니다. 또한 “참된 우정은 사랑의 한 형태입니다”라고 일깨웠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일 가운데 시간을 어떻게 안배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가정이 먼저입니다.”

작별 인사를 나누기 전, 아버지 단장은 곧 있을 레오 14세 교황의 우루과이 방문을 다시 상기시키며 만남을 시작할 때 했던 부탁을 되풀이했습니다. “교황님을 위해 많이 기도합시다.” 이어 환대에 감사하고 강복을 베풀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 일과 모든 지향, 그리고 기쁨 안에 함께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