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조용하고 모범적인 인생이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인생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31살인 에두아르도 로스따오(Eduardo Lostao)는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본인의 누나에 대해 쓴 글을 소개합니다. 그녀(Maria José)는 오프스 데이 Numerary 회원이였으며 지난 4월 3일 사망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그리스도교 교육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는 오프스 데이 회원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어머님은 오프스 데이 회원) 신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지요. 따라서 학교도 천주교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리석은 시기가 와서 바보 같은 짓도 했지만 그분들의 본보기는 항상 변함이 없었어요.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니 길을 잃더라도 다시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 지 알았지요. 부모님과 누나의 확실한 본보기를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세상에 대한 많은 이론을 만들 수 있었지만 진리의 시간이 다가오면 부모님과 누나의 관계야 말로 인생의 신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이들의 관계는 그 무엇도 극복했습니다. 하반신 불수자가 감수해야 하는 고통, 굴욕과 고생은 셀 수가 없습니다. 생명의 가장 순수한 형태에서 하느님께 희망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현실과 부닥칩니다. 저의 누나처럼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면서 아직 즐거움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됩니다. 왜냐하면 믿음과 은총이 있더라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디지니랜드가 아니었습니다: 지겨울 정도로 통증은 많았습니다.

환자 옆에 살다 보면 의식을 못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환자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날은 휠체어가 고장 나거나, 그 휠체어를 밀어야 되거나, 밀다가 발가락을 다치거나, 아니면 승강기에 못 타거나 등;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차차 그 환자의 다정함과 끌어당기는 힘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고통을 나누면서 그 고통을 인간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고 성스러운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물론 환자와 생활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바로 간호하는 사람입니다. 환자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이 아니지요.  모든 일들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누나가 쓴 글 중에 막내 동생의 ‘확실한 천직’에 대해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사제로서 하느님께 나의 인생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할 때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도를 했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그 중에 저의 누나의 ‘활약’이 가장 컸다고 믿습니다.

사제의 길을 택하려고 할 때 누나에게만 말을 했었습니다. 누나가 기도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접적으로는 한번도 말을 안 했었지만 그 당시와 누나가 사망한 후 지금도 하느님과 저의 관계에 많은 은혜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개월동안 받은 많은 도움으로 사제의 길을 택한 것 같습니다.

 

매우 긴 길

저는 13살부터 조금 식 신앙생활에서 멀어 저 갔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빰쁠로나 대학을 진학해서 철학을 전공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진정한 진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졸업 후 독일에 가 오프스 데이 Numerary 회원과 친해졌는데 그 친구와 매주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지요.

저는 누나를 항상 보배로 보았습니다. 누나는 저에게 신비 그 자체였지요.

2005년 5월부터 다시 영적 지도를 받기 시작했고 사제의 길이 더욱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누나에게 말했더니 너무 기뻐했습니다. 저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항상 기도 속에서 빨리 결혼도 하고 인생정리 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언젠가 오프스 데이 회원이 되라고 기도도 했겠지요.

저는 누나를 항상 보배로 보았습니다. 누나는 저에게 신비 그 자체였지요. 선한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처럼……누나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죄 없는 사람이 왜 십자가에 못 박혀있을까? 저는 저항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누나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답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평온을 느끼고 참 인생은 이곳(고통의 신비)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안았습니다. 가끔 같이 묵주기도를 했었지만 자주 같이 박물관을 가거나 어디 나가 커피 한잔을 마시거나 했었지요.

마리아호세 누나의 조용한 본보기가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면을 보게 했습니다. 인생의 참된 뜻. 저는 철학과 이론을 만드는데 애썼습니다. 지금 저의 나이에는 이론 몇 가지 정도는 알고 있지요. 또한 악(惡)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유혹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다거나 같은 생각들……

우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미친 행위’를 믿기 어려워합니다. 따라서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는 십자가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오로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인생의 현실을 발견하고 그리고 모든 일의 뜻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