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의 가정들과 함께한 오푸스데이 단장

산살바도르의 가정들과 젊은이들이 기쁨과 따뜻함이 가득한 자리에서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자녀 교육과 용서, 고통의 그리스도교적 의미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6년 8월 14일

오푸스데이 단장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은 중앙아메리카를 사목 방문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정은 8월 4일부터 9일까지 과테말라시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온두라스의 산페드로 술라와 테구시갈파를 방문했으며,현재는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인 엘살바도르에서 8월 15일까지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오푸스데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정들과의 만남

“기념일은 지난 일을 기억하고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은 이 말로 엘살바도르 가정들이 전한 애정과 꽃다발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정들은 8월 15일 토요일에 맞는 단장 몬시뇰의 사제 수품 55주년을 미리 축하하고자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질문과 개인적인 체험담이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면서, 이야기는 한 주제에서 또 다른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용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단장은 용서가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을까요? 무엇보다도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성부 하느님께 “아버지,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고 청하셨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분노나 거부감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의지로 언제나 용서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그 결정을 따라오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우리의 의지는 이미 참된 용서를 결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혼부부인 스테파니와 세바스는 하느님을 중심에 모신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또한 다른 젊은이들도 가정을 이루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단장은 먼저 더욱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사랑에 대하여 매우 제한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상황이 좋을 때에만 지속되는 일종의 ‘잠정적인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진실하다면 영원히 지속됩니다.”사랑은 단순히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엇을 주기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장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상대방을 나에게 만족을 주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도 사랑의 일부이지만, 그것이 사랑의 본질은 아닙니다.”

사랑의 본질은 오히려 “상대방의 선익을 바라는 것”에 있습니다.

대화에서는 연애와 약혼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이사벨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로드리고는 단장에게 혼인을 준비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서두르지 말고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서로를 참으로 깊이 알아가라고 격려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로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같은지를 알아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자이자 할아버지인 헤르베르트는 가정이 어떻게 참된 덕행의 학교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단장의 대답은 간결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과 친구가 되십시오.”

그는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거나 한계를 정해 주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자녀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긴 설명이나 훈계보다 이러한 우정과 부모가 보여 주는 삶의 모범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가치들이 자녀들에게 전해집니다.

이어서 에블린이 남편 에드가르도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장의 대답은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에드가르도는 2020년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느님과 깊이 일치한 가운데 병을 받아들이고, 영적인 도움을 받으며 하느님과의 마지막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진단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선종하기 이틀 전, 에블린과 가족들은 자신들이 단장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았습니다.

에블린은 에드가르도가 지금 천국에서 쉬고 있다고 확신하며, 단장이 기도해 준 데 대하여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기쁨 역시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는 쉽지 않은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단장은 이날 오후 가장 깊이 있는 대답 가운데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리고 고통을 통하여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고통을 일부러 찾아 나서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설명했습니다.오히려 고통이 그리스도와 결합될 때, 우리는 그것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장은 오푸스데이 설립자 호세마리아 성인의 생애 마지막 시기를 떠올렸습니다.성인은 육체적으로 쇠약해지고 시력도 거의 잃었지만, 깊고 변함없는 기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단장은 이어서 답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일치하고 믿음을 살아갈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는 또한 참석자들에게 시야를 넓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했다. 전쟁이나 지진 또는 다른 비극에 관한 소식을 접했을 때, 단순히 “참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기도할 수 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좋은 소식을 접한 사람들과 함께 기뻐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진정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작지만 본질적인 그리스도교적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리에 함께한 젊은이들과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어린 소녀 마리아나는 매일 아침이나 쉬는 시간에 학교 경당을 찾아 예수님께 이야기를 드리거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만남이 끝날 무렵, 베네수엘라를 떠나 엘살바도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가족이 자신들을 받아 준 엘살바도르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단장에게 선물했습니다. 여러 가정의 기도 지향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그들은 단장이 자신들이 표현한 대로 “우리나라의 작은 한 조각”을 간직하고 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자리를 떠나기 전, 단장은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황님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이렇게 가정들이 자신들의 기쁨과 걱정을 단장 몬시뇰과 나눈 만남이 마무리되었습니다.동시에 가정들은 단장으로부터 단순하지만 깊은 노력을 요구하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고, 고통의 깊은 순간에도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기쁨을 발견하라는 초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