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자라셨는지, 어떤 일에 관심이 있으신지, 또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자랐습니다. 소아치과 전문 수련을 마치기 위해 보스턴에 왔고, 그곳에서 저와 마찬가지로 치과의사인 남편 클리프트를 만났습니다. 저희는 결혼한 지 30년이 되었고, 스물두 살부터 스물일곱 살까지 네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맏딸도 저희 부부의 뒤를 이어 치과의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답니다!
진료실에서 일하지 않을 때에는 친구들과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아하고요.
지금까지의 경력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1999년 터프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남편의 치과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5년 넘게 함께 일해 왔습니다. 남편은 성인을, 저는 어린이를 진료합니다.
소아치과의사로 일하는 것은 제게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 준 선물이자 특권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진료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짓도록 돕고, 자라면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일이 참 좋습니다.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시나요?
그 출발점은 제 어린 시절의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훌륭한 소아치과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치아 교정 치료를 받고 나서는 제 미소에 대한 생각도, 자신감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아 가는 동안 구강 건강이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과 자존감에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점이 지금도 날마다 제게 힘을 줍니다.
진료실에서 보내는 평소의 하루는 어떤가요?
제 일과는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진료실에 도착하면 저절로 힘이 납니다. 자녀의 구강 건강을 제게 믿고 맡겨 주신 소중한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겸손해지면서도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따뜻한 배려심을 지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다양한 배경을 지닌 가족들을 진료합니다.
제 첫째 임무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구강 건강을 돌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자신이 관심과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신나게 이야기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다정한 말이나 칭찬, 때로는 그저 미소 하나로 격려해 주는 일이 좋습니다.
부모님들을 격려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은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자 기쁨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행복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키워 가는 동안, 저희 진료실이 가족들에게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성 호세마리아께서는 일 자체가 거룩해질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선생님의 일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매일 아침 몇 분이라도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나게 해 주시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합니다. 제가 진료하는 모든 가족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기도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임을 일깨워 줍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하고, 환자 한 명 한 명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치료 하나하나의 중심에는 저의 온전한 관심과 제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진료를 받아야 할 아이와 그 가족이 있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소소한 대화도 사람들을 격려할 기회가 됩니다.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양치질은 하니?”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이를 조금만 더 오래 닦아 보렴. 이가 건강하면 자신 있게 웃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더 잘 소통할 수 있단다.”
특히 어려운 치료를 해야 할 때에는 기도가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그 수고를 하느님께 봉헌하곤 합니다. 그러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갖게 됩니다.
일을 성화하라는 성 호세마리아의 가르침은 선생님의 직업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성 호세마리아께서는 제가 받은 가장 근본적인 부르심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 가르침은 매일의 일을 정성껏,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이 그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이며, 성덕과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저는 모든 환자를 하느님의 보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그분을 닮게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배경이나 성취, 지적 능력과 관계없이 인간으로서 지닌 가치는 모두 같습니다. 이 진리는 제게 새로운 시각과 자유를 줍니다. 또한 제가 지닌 최고의 기술과 세심한 배려, 연민의 마음으로 모든 환자를 진료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오푸스데이의 정신은 일터를 우정을 쌓고 사람들을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자리로 바라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오푸스데이가 제게 준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는, 저와 우정을 나누며 제 삶을 빚어 준 많은 훌륭한 분들의 모범입니다. 그분들은 자신의 삶을 통해 작은 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진심 어린 미소, 주의 깊게 귀 기울이는 것, 기도 안에서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것. 이런 소박한 행동들은 오래도록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제게 보여 준 모범은 날마다 저를 북돋아 줍니다.
제 환자들 가운데 많은 분이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가 됩니다. 이런 우정은 단순히 자주 만나고 어울리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곁을 지켜 주고, 귀를 기울이며, 격려하고,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것을 바라는 진실한 관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신앙에 관해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친절한 행동과 선한 마음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돌보시듯 제 앞에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돌보는 데 마음을 쏟으면, 우정은 자연스럽게 제 신앙을 나누는 길이 됩니다. 저는 그런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면서 그들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격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며 일을 그분께 봉헌함으로써 일터에서 발견한 기쁨을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저는 일이 깊은 평화와 기쁨에 이르는 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 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사실입니다. 걸음마를 하던 아이들이 자신감 있는 젊은이로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중에는 저희가 함께 노력해 가꾸어 온 아름다운 미소를 간직한 아이들도 많지요.
그러면서도 가장 깊은 기쁨은 그 이상의 무언가에서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제가 왜 일하는지 아는 데서 옵니다. 제 일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표현이 될 때, 평범한 순간들이 새로운 의미를 지닙니다. 환자와 동료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기도는 하루 내내 이 사실을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제가 하는 일에 목적을 부여해 줍니다. 어려운 상황도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됩니다. 이렇게 일의 목적을 아는 데서 오는 기쁨은 직업적인 만족을 훨씬 넘어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저는 오푸스데이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성덕을 추구하는 일이 특별한 사람이나 비범한 순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성덕은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날마다 하느님을 조금 더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조금 더 잘 섬기려는 노력 안에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