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교황 여전히 매우 위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여전히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의식을 잃은듯한 증상도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으나 젊은이들을 언급하려는 말을 여러차례 하려는듯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2005.04.02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여전히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의식을 잃은듯한 증상도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교황청이 2일 밝혔다.

교황은 그러나 이야기를 들으면 눈을 뜨는 등 기술적으로는 혼수상태가 아니라고 호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전했다.

나발로 발스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심장 및 호흡기 계통, 신진대사가 실질적인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태”라며 “오늘 새벽 이후 의식상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첫 신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아침 7시30분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가 거행됐는데 교황이 때로 눈을 감고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을 건네면 눈을 떴다”면서 의식불명(coma)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밤 성베드로 대광장에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는 소식도 교황에게 전해졌다고 나발로 발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교황은 “그들을 언급하려는 말을 여러차례 하려는듯 했으며 ‘여러분을 찾았는데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성베드로 대광장에는 2일 현재 전세계에서 순례객과 신도들이 운집,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원하며 마지막 순간이 평온하길 기도하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4시(한국시각 3일 오전 12시30분∼1시) 사이에 교황의 용태를 다시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