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체성사의 해' 반포 선언

교황은 6월 10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미사에서 「성체성사의 해」를 기념할 것을 선언한데 이어 13일에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를 「성체성사의 해」로 선언하고 이를 기념하도록 상세하게 설명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일 21세기 영적 생활과 선교 사명을 위해 교회는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히 '성체성사의 해' 반포를 선언했다.

교황은 이날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성체성사의 해는 오는 10월10~1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성체대회를 시작으로 2005년 10월2~29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폐막 때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체성사에서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것은 그리스도 희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포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리스도의 만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사랑, 자비, 평화의 그리스도 현존을 드러내는 살아있는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미 지난해 4월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발표했으며, 내년에 개최하는 제11차 세계주교시노드 주제를 '교회 생활과 사명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체성사'로 정하는 등 신앙생활의 모든 면에서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13일 정오 기도회에서도 성체성사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성체성사의 해는 교회 전체를 위한 사목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교황은 성체성사의 그리스도 현존을 이해하는 것은 더 나은 기도 생활로 이끌어주며, 복음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체성사는 신앙 생활의 정점에 있으며,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을 온전히 바치고, 스스로를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내어주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이다. 교회 전례상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첫 목요일이나 주일에 지내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주일에 지내고 있다.

(Source: 평화신문 778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