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중 대사님은 1990년 외교관의 첫 삶을 시작으로 오사카 영사, 뉴욕 영사, LA 총영사, 호주 대사를 두루 역임하신 분이다.
대사님께서는 34년간 외교관으로 살아오시면서 경험한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소개를 해 주셨다. 많은 말씀 중 몇 가지를 소개 드리면 첫째는 미국 총영상로 재직시에 많은 한국인 입양아가 서류 미비로 인해 미국 시민권이 없이 살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시고, 이를 해결해 보려고 진행하신 '한국 입양아 시민권 회복 운동'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주 정부 설득 작업, 연방 입법을 위한 민간 단체 활동 연계 캠페인 등, 여러 가지가 통상적인 외교관의 업무에 더해 진행 하셔야 했던 일들이었지만, 한국에서 소외되어 입양되어 온 분들이 미국에서도 시민권이 없어 다시 한번 더 소외되는 불운한 경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주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당시 이로 인해 시민권을 얻게 되신 한 한인 교포가 '새로운 삶'을 사시겠다는 다짐을 담은 친필 편지를 대사님께 보내왔다는 사연은 이 일이 얼마나 값진 일이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또 아덴만 인질 사건 당시에서는 해적들과 벌이게 된 물밑 협상을 소개해 주셨고 당시 외교부에서 진행했던 숨막히는 막후 협상의 과정과 이를 통해 인질분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결국은 돌아갈 수 있었던 기쁨과 보람 그리고 이를 위해 밤낮없이 함께 고민하고 걱정했던 협상 담당자로서의 외교관의 고충과 노력들을 들려주셨다.
일본에서 근무하실 때 경험하신 위안부등의 국제 문제는 국민 정서에 맞게 풀어가는 과정에서 소모된 외교관의 많은 노력과 한계, 좌절 등이 있었음을 보여 주셨고 이외에도 청년들에게는 인공지능 등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글로벌 문화와 경제의 트랜드를 설명 주시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기역량 및 적응 능력 강화등의 조언을 주시기도 하였다. 강의 내내 김대사님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과거에는 특히나 자원이나 인력의 한계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외교관이 처한 현실이었지만 이런 주어진 한계에 갇히지 않고 외교관으로써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많은 보람이 있었던 삶이라고 말씀을 주셨다. 제목에서처럼, 외교관의 삶이 '진정성' 이라는 영혼이 입혀져 '소명'이 되었고 그 무대는 바로 우리가 모두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전달된 강의였다.
일의 성화가 바로 이런 것이 라는 느낌을 청중 모두가 배울 수 있었던 참으로 소중한 강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