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교황님의 메시지

다음은 교황 성하께서 지난 12월 26일 동남아를 강타한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보내신 메시지의 전문으로서 교황께서는 이 메시지를 이들 재해 지역들을 교황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교황청 자문위원회 "꼬르 우눔" 의장인 파울 꼬르데스 대주교를 통해서 재해민들에게 전해주도록 하신 것입니다.

교황청 자문위원회 "꼬르 우눔" 의장이신

존경하는 파울 조셉 꼬르데스 대주교님께

최근 동남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로 인한 엄청난 재해와 인명 손실에 뒤 이어 전세계에서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도움의 손길과 함께 놀랄 만한 사랑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토록 엄청난 자연 재해에 타격을 받은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에 기여한 교황청 자문 위원회인 "꼬르 우눔"과 수많은 가톨릭 자선단체들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대주교께서 이들 재해지역을 방문하고자 하는 지금 나는 이 엄청난 비극의 여파로 고통을 받는 모든 이들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도 중에 함께 하고 있다는 심정을 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나는 가톨릭 신자들과 모든 믿는 이들이 이 끔찍한 재난의 희생자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심에 맡기고 부상을 입은 이들과 친지를 잃은 아픔을 달래고 있는 이들 그리고 집을 잃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내리시기를 간구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나는 전세계의 형제 자매님들이 보여준 연대가 재건과 복구라는 거대한 작업에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격려가 되고 굳건한 인내심의 원천을 증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또한 서로 다른 믿음을 신앙하는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베풂에 있어서 연대하기를 간절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재난이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개인이나 민족 그리고 나라들의 측면에서 공동선에 이바지함에 있어서 보다 관대한 마음으로 협동하고 일치하는 선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복음의 온갖 빛의 비추임을 받아서 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에 대한 보다 깊은 차원의 신뢰와 우리 주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 안에서 그분과 더욱 깊이 일치하는 길로 인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각종 구호 활동에 종사하는 관계 당국 및 그러한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혜와 힘이라는 신적인 선물이 베풀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대주교께서 방문하게 될 형제 주교님들과 모든 사제 및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은총과 주님 안의 평화에 대한 보증으로서 나의 사도적 축복을 충심으로 베푸는 바입니다.

2005년 1월 22일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