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단장, 로스 피노스와 로스 로살레스를 방문하다

월요일 오전, 오푸스데이 단장은 몬테비데오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에 자리한 두 교육 기관을 방문한 뒤, 몬테비데오 주교좌성당에서 기도했습니다. 오후에는 로스 세이보스 스포츠 단지에서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8월 24일 월요일

월요일 일정은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카사바예에서 시작됐습니다. 오푸스데이 단장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은 이곳에서 성 호세마리아의 영감으로 시작된 로스 피노스 재단과 로스 로살레스 재단을 방문했습니다. 두 재단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가족과 함께 동반하며,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각자의 삶을 설계할 기회를 얻도록 돕고 있습니다.

로스 피노스에 도착한 아버지 단장은 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마주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두 재단의 이사회와 잠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학생들과 교사들, 직원들은 체육관에서 아버지 단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장이 들어서자 “나는 탁한 물결이 이는 거친 강가에서 왔네…”라고 시작되는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는 「오라시온 델 레만소」(Oración del remanso)의 첫 구절입니다.

파쿤도는 가장 먼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입학하려고 애쓴 끝에 올해 로스 피노스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 잘 어울리지 못할까 두려웠지만, 곧 기꺼이 도와주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신앙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고 기도하는 법을 배웠으며, 마침내 세례성사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파쿤도는 단장에게 어떻게 하면 신앙 안에서 계속 성장하며 세례성사를 준비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믿음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선물임을 일러주고, 주님께 믿음을 청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신앙의 근본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루스밀라는 네 해 전 로스 로살레스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 매우 힘든 일들을 겪은 탓에 슬픔에 잠겨 있었고 삶에 큰 분노를 품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누군가가 곁에서 함께해 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루스밀라는 조금씩 사랑받는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웠으며, 기도도 배우게 됐습니다. 마음의 평온이 필요할 때면 경당에 가서 잠시 머물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가 제 삶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주셨다고 느낍니다.” 루스밀라는 이렇게 말한 뒤,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지, 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바라보시는 눈으로 자신도 바라보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단장은 용서가 언제나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며,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권했습니다. 이어 주님의 기도 말씀을 상기시켰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지만, 우리 또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조건 아래 청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용서하기 힘든 순간에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단순한 감정과 의지의 결단을 포함하는 참된 용서를 구별하라고도 권했습니다. 아픔이 남아 있더라도 우리는 용서하기로, 또 상대방의 선을 바라기로 결심할 수 있습니다. 단장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입니다”라고 말하며 성 호세마리아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신성한 일은 용서하는 것입니다.”

로스 피노스 졸업생이자 현재 체육 담당자로 일하는 곤살로는 교육자들과 또래 친구들이 아직 신앙을 멀게 느끼는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가까이 전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단장은 무엇보다 모두를 위해 많이 기도하라고 격려하며, 그것이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작별 인사로 「비르헨 모레니타」(Virgen Morenita)를 부르고, 재단을 대표하여 단장에게 선물을 드렸습니다.

이어 단장은 로스 로살레스를 방문했습니다. 시설을 둘러보며 가족들과 교사들, 운영진에게 인사를 건넸고, 경당에서도 잠시 기도했습니다.

그 뒤 단장은 몬테비데오 주교좌성당을 찾았습니다. 성당에 들어서자 인사를 드리러 온 여자 대학생들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어 몬테비데오 초대 교구장인 복자 하신토 베라의 묘소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이후 몬테비데오 대교구장 다니엘 스투를라 추기경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로스 세이보스에서 젊은이들과 만난 단장: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후에는 단장이 로스 세이보스 스포츠 단지에서 젊은이들과 만났습니다. 개인적인 체험담과 질문, 음악이 어우러진 대화에서는 참석자들의 마음과 삶에 맞닿아 있는 다양한 관심사가 다루어졌습니다. 하느님과의 우정, 성소, 학업, 연애, 고통, 연대, 그리고 세상 한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만남을 시작하며 단장은 젊은이들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힘쓰라고 격려했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결점이나 한계가 없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에 두고, 그분을 더욱더 닮아 가도록 노력하라고 권했습니다. 단장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길 하나를 제시했습니다. “주님을 알고, 주님과 가까이 지내며,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단장은 어려움이나 결점, 실수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낙심하지 않으며, 계속 싸워 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또한 우리의 확신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스 피노스에서 일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산티아고는 이 기관이 지역의 많은 가정이 희망을 되찾도록 어떻게 도와왔는지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날 그곳에서 모든 일이 “이미 다 이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로스 피노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모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하여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고 싶도록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산티아고 자신의 체험도 함께 나누라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우정을 통해 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진정한 우정이 있다면, 한 사람의 관심사는 다른 사람의 관심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24세의 레안드로는 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뜻밖의 계기로 오푸스데이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한 젊은이를 만났고, 그는 훗날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어 레안드로를 오푸스데이 센터에 초대했습니다. 레안드로는 다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갔고 견진성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을 키우고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영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오카리스 몬시뇰은 “자유를 올바르게 행사하려면 교육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선을 알아보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성을 길러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파이산두에서 온 젊은이 라파는 베네수엘라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지난해 여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신심이 매우 깊고, 특히 어려운 이들에게 너그러웠던 분으로 기억했습니다. 라파는 “지금 제 삶에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아버지가 천국에 계시다는 확신에서 오는 기쁨이 있지만, 더 이상 이곳에 계시지 않는다는 슬픔의 순간도 함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기쁨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는지 단장에게 물었습니다.

단장은 “우리 모두 이미 아버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하느님과 함께 누리고 있을 아버지의 행복을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큰 행복, 곧 천국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천국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천국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라파의 마음 안에도 계시고, 아버님도 라파 곁에 아주 가까이 계십니다.”

젊은이들은 이 밖에도 연애, 과거에 내린 결정들, 성체성사, 정결, 사회 봉사, 그리고 자신의 성소 여정을 가족과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움과 다시 시작해야 할 필요성에 관해 말하면서 단장은 이렇게 권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날마다 다시 시작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별 인사를 나누기 전, 단장은 젊은이들에게 강복을 베풀고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기쁨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8월 23일 주일: 여러 가정과 만난 아버지 단장

주일 오후, 아버지 단장은 피정과 교육 모임을 위한 집인 라 칸테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장은 경당을 찾아 잠시 기도하고, 성모님 발치에 장미 네 송이를 놓았습니다. 플라타 지역을 이루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각 나라를 위한 장미였습니다.

단장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에게 앞으로도 그늘을 드리워 줄 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들은 교육과 피정, 기도를 위해 라 칸테라를 찾을 것입니다. 푸른 삼나무를 다 심은 뒤, 단장은 정원 곳곳을 잘 아는 윌슨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이 나무를 맡길 테니, 잘 자라도록 돌봐 주세요.”

이후 단장은 인사를 나누고 잠시 대화하기 위해 찾아온 여러 가정을 한 가족씩 만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장에게 기도를 부탁하거나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특별한 추억을 나눴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루카스도 단장에게 선물을 건네고 싶어 했습니다. 루카스는 누나들이 단장을 위해 그림을 그렸지만 자신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 장난감 자동차 가운데 하나인 ‘파란 꼬마 자동차’를 선물로 골랐다고 소박하게 설명했습니다.

만남이 끝날 무렵, 단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사탕이 가득 든 봉지를 건네며 깜짝 선물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장은 가족들에게 강복을 베풀고, 어려움과 뜻밖의 일이 닥치더라도 하느님께서 언제나 가까이 계심을 기억하며 기쁘게 살아가라고 격려했습니다.

8월 22일 토요일: 큰 기쁨으로 아버지 단장을 맞이한 우루과이

8월 22일 토요일 밤, 몬테비데오에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서 며칠 동안 사목 방문을 이어 온 아버지 단장을 태운 비행기가 우루과이 땅에 착륙했습니다. 비행기는 예정보다 몇 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마치 오래 이어진 기다림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고 싶었던 듯했습니다.

공항에는 페르난도와 과달루페가 자녀들과 함께, 다니엘과 이사벨도 가족과 함께 나와 아버지 단장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온 수많은 우루과이 사람들을 대표했습니다.

풍선과 환영 현수막 사이에는 우루과이의 수호성모이신 ‘33인의 성모님’도 함께 계셨습니다. 한 아이는 특별한 환영을 준비했습니다. 바이올린을 꺼내 아버지 단장을 위해 한 곡을 연주한 것입니다. 단장은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멈추고 연주를 들은 뒤, 그곳에 나온 이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인사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우루과이의 수호성모이신 ‘33인의 성모님’께서도 아버지 단장의 도착을 맞아 주셨습니다.

이번 방문은 페르난도 오카리스 몬시뇰이 오푸스데이 단장으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우루과이를 찾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플라타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서 이어 온 사목 방문을 이번 여정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만큼, 특히 오랫동안 기다려 온 방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올해 10월은 오푸스데이의 첫 회원들이 우루과이에 도착한 지 70주년이 되는 때여서 이번 방문은 더욱 뜻깊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아버지 단장은 여러 가정과 젊은이들, 사제들, 그리고 성 호세마리아의 메시지에서 영감을 받아 우루과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교육·사회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을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