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메시지 2024년 12월 16일

오푸스데이의 단장은 성탄절 인사를 보내고, 우리가 교회 안에서 곧 시작될 희년의 중심 메시지―‘희망’을 숙고하도록 초대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제 딸과 아들들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달 24일 온 교회를 위한 희년이 시작됩니다. 성탄 시기는 교황님께서 희년을 위해 제시하신 중심 메시지를 말합니다. 바로 희망입니다.
베들레헴의 그날 밤은 인간의 눈에는 희망을 잃을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은 명성과 안락함도 없이 외로움, 가난과 추위에 둘러싸여 태어나셨습니다. 오직 마리아와 요셉의 사랑스러운 보살핌을 통해, 또한 몇몇 목자들의 인사를 통해서만 환대받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인류 역사에 들어오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연약함의 한가운데에 희망찬 미래에 대한 약속이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어둠을 빛으로 바꾸며,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우리와 함께하며, 진정한 풍요로움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 줍니다.
교황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주님이신 예수님과의 만남이라는 목표를 향해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는 변함없은 동반자로서의 희망을 북돋우고 유지하기 위해 더 큰 강렬함의 순간들을 요청하는” 여정입니다(Spes non confundit, n. 5, 참조). 희년은 하느님의 자비에 근거한 확실한 희망을 더 뚜렷하게 경험할지도 모르는 그러한 “더 큰 강렬함의 순간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삶에서 복잡한 순간들을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근심과 바람을 의탁하기 위해 언제나 어린 예수님께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평화를 우리와 나누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평화는 베들레헴에서처럼, 문제가 없는 상황만을 의미하기보다도, 우리 각자를 향하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의 확신을 뜻하는 평화입니다. 이는 우리 희망의 기초입니다.
우리의 지상 행복과 영원한 행복에 관심이 있으신 첫 번째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삶에서 일어나는 좌절에 의미를 줄 수 있습니다. “Omnia in bonum(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 성 호세마리아는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신비롭게도, 하느님의 사랑이 악보다 강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에서 비켜서거나 고통으로부터 도망침으로써 치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성숙해 가며, 무한한 사랑으로 고통받으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의미를 찾는 능력으로써 치유됩니다(베네딕토 16세,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37, 참조).”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돕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기도로써 전쟁의 결과와 자연재해로 널리 고통받는 사람들과 동행합시다.
우리는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두 분께 성탄절 밤이 복잡한 감정의 시간이었음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더 값진 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던 슬픔과 함께 예수님을 품에 안았을 때의 엄청난 기쁨을 느낀 시간으로 말입니다. 우리는 두 분께 주님의 탄생이 우리의 희망을 항상 지탱해 주기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나의 가장 따뜻한 축복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아버지

Fernando Ocáriz

로마, 2024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