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26,14-27.66

<전략>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
그런 다음,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그때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후략>

묵상

오늘 우리는 성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우리 주님의 수난기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겟세마니에서 극도의 고통 속에 계시는 주님을 봅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 때문에 무엇이 다가오는지 그 세세한 상황을 볼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병사들의 밀침과 구타를 볼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사지에 족쇄와 사슬이 묶인 것을 느낄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채찍을 한번 씩 한번 씩 후려치는 개수를 셀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신성한 머리위에 씌운 자신을 후려친 그 갈대로 엮은 관의 갈대의 개수를 알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시끄럽게 소리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조롱과 모욕, 모든 신성모독을 들을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미 상처나 찢긴 어깨의 피부에 십자가의 무게를 자각할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히는 것과 당신의 거룩한 심장이 창에 찔려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으셨습니다...

그분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의 그 배신자, 그들의 주님의 곁을 떠나버림, 주님을 거절함, 주님을 저버림, 이러한 것들로 주님의 몸뿐만 아니라 그분의 영혼 속에도 상처의 흉터가 남겨졌습니다. 그들은 무관심으로 잠에 빠져들었고, 두려움에 달아났으며, 겁에 질려 숨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한명은 탐욕에 가득 차 그분을 ‘팔았습니다.’

한 사제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그가 만난 천사는 주님께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중에 그분을 위로했던 천사였습니다. 사제는 호기심이 가득 차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천사여, 그대는 그날 밤 예수님께 뭐라고 말하며 위로해주었나요?” 그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분께 그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친애하는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잠에 빠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달아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성주간 동안에 당신의 어머니 가까이에 머물며 당신을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I pray 번역 원문 : George Boronat 신부

번역 : 정 대영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