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푸스데이에 대해서 나오는 기사

몇질 전에 "아시아 투데이" 신문에서 성 호세마리아와 오푸세데이에 데해서 기사 2가지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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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온 반유성 신부, 오푸스데이 말하다

기사승인 2022. 09. 26. 11:16

    스페인 출신 오푸스데이 한국지부 사제, 첫 언론 인터뷰
    오푸스데이 핵심 "일과 가정 등 일상생활 속 성화"
    타 종교인 또는 무신론자도 오푸스데이 협력자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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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유성 안드레아 신부는 오푸스데이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일·가정 같은 일상 속 성화'가 핵심가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가톨릭회관 오푸스데이 사무실에서 설립자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의 사진 아래 포즈를 취하는 반유성 신부./사진=황의중 기자

    오푸스데이(Opus Dei·라틴어로 하느님의 사업)는 스페인 사제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가 1928년 설립한 성직자치단이다. 다른 가톨릭(천주교) 단체와 달리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지원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1982년 가톨릭 성직자치단(군종교구처럼 지역이 아닌 사람이 모인 특별교구)이 된 오푸스데이를 두고 콕 집어 "이 사람들처럼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바티칸의 행보와 더불어 영화 '다빈치코드'(2006)에서 보수적인 비밀결사로 그려지면서 오푸스데이는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한국 오푸스데이는 2009년부터 활동했지만 보폭이 넓은 신부들조차 오푸스데이 신부를 만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현재 한국지부에는 스페인인 사제 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반유성 안드레아 신부가 직접 '아시아투데이'에 오푸스데이를 설명했다. 그가 언론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기소개 좀 해달라.

    "한국에 온 지 11년 됐다. 현재는 오푸스데이 한국지부의 영적 상담자로서 일하고 있다. 오푸스데이가 엘리트주의 단체라는 오해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 내 부모님은 모두 오푸스데이의 결혼 회원이었다. 나는 14남매(오푸스데이는 출산을 장려한다) 중 열 번째 자식이다. 우리 가족은 스페인 마드리드 바제카스라는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다. 우리 부모님은 화목하게 우리를 키우셨지만 사회적으로 특별한 분들이 아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는 나 같은 오푸스데이 회원 가정들이 여러 곳 더 있었다. 오푸스데이가 부유한 사람·사회적 힘을 가진 사람에게만 열려있는 곳이란 소문은 오해다. 오푸스데이는 사회계층에 따라서 활동하지 않는다. 모든 평신도에게 열려있다. 다만 유럽·미국에서 정치가·고위관료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회원들이 있다 보니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에 오기까지 과정과 한국 오푸스데이 현황에 대해 말씀해달라.

    "오푸스데이는 2009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해왔다. 교황청 성직자부(오푸스데이 같은 성직자치단을 관리하는 부서)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주교시절 대전교구에서 승인해주셨다. 2년 후 서울대교구에서도 승인받아서 회원들이 서울로 올라왔다. 현재는 나와 이낙희 이냐시오(스페인 바스코 출신) 신부, 남성 독신 평신도 회원 네 명이 남성 센터에서 함께 살고 있다. 서울에는 여성 센터도 있다. 한국의 오푸스데이 회원들은 독신 회원도 있고 결혼 회원도 있지만 모두 일반 평신도다. 외국인도 있으며 대학원생·대학 교수·노동자·주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오푸스데이 정신과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오푸스데이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과 가정, 그리고 모든 사소한 것들을 통해서 거룩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야한다. 완벽하게 해낸다는 말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대충 일하는 사람이라면 오푸스데이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거다. 또한 '완벽하다'는 말은 가정생활을 빼고 일의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생활까지 일과 함께 잘해 나가야 한다. 둘째 완벽하게 일하면서 봉사의 태도로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지만, 그 일을 통해 자부심·월급·권력·인정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자신의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 일은 아주 달라질 거다. 셋째 그 일은 그 자체로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과 기도가 될 수 있다. 일하다가 짧게나마 기도를 드리라는 말이 아니다. 일할 때 나 혼자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예수님과 함께 일하라는 뜻이다. 즉 하느님의 현존을 일하는 중에도 이어가라는 말이다. 평소 미사·고해성사·묵상·묵주기도·양심성찰 등을 꾸준히 하는 건 일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푸스데이는 사제 중심이 아닌 평신도 중심의 특별교구라고 들었다.

    "오푸스데이는 사제로 구성된 '성직자치단'과 오푸스데이 정신을 따르는 교구사제들로 이루어진 '성십자가 사제회', 성직자치단 소속 남녀 '평신도'로 조직돼 있다. 오푸스데이 단장 페르난도 오카리즈 몬시뇰이 로마에서 전 세계 오푸스데이의 사도직을 관리한다. 그리고 오푸스데이 동아시아 지역의 대리 사제는 홍콩에 있다. 그런데 우리 관점에 따르면 오푸스데이에서는 평신도가 제일 중요하다. 보통 오푸스데이에서 사제들은 평신도의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오푸스데이 안에서 사제의 역할은 대부분 미사·고해성사·강론·영적 상담에 국한된다. 설립자 호세마리아 성인의 말씀을 따르자면 오푸스데이에서 사제의 역할은 '부드럽게 밟을 수 있는 카펫 '과 같다. 평신도와 사제가 동등하게 사도직을 행하는 셈이다. 한국지부의 독신 회원 중 일부가 외부적으로 자신의 직업활동에 충실하면서도 우리(사제)와 같은 공간에서 살며 영적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이런 정신이 바탕이 됐다."

    -오푸스데이는 다른 가톨릭 교구나 수도회와 다르게 독특한 '협력자' 제도가 있다.

    "설립 초기부터 오푸스데이는 많은 협력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오푸스데이의 협력자들은 회원이 아니지만 그분들은 여러 방식으로 오푸스데이를 도와줄 수 있고 또 원한다면 오푸스데이에 와서 함께 기도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협력자들은 어떤 때에는 물질 기부로 어떤 때에는 기도를, 어떤 때에는 개인적인 일을 통해 협력한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가 아닌 개신교·불교·힌두교·시크교 등 타 종교인, 심지어 무신론자도 오푸스데이의 협력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과 오푸스데이 초기가 스페인 프랑코 정권시절(프랑코 정권은 독재를 위해 가톨릭 교회의 후원자를 자처했다)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보수적인 파워엘리트들의 결사 정도로 오해받게 된 것 같다."

    -오푸스데이 평신도들 모여서 하는 활동에 대해 알려달라.

    "오푸스데이의 첫 사도직은 회원들이 평신도로서 각자의 환경에서 개인적으로 거룩하게 살고 예수님을 증언하며 사는 것이다. 회원들은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이 부분 또한 그들의 일상생활에 속한다. 해외에는 오푸스데이가 설립한 대학교, 병원, 중·고등학교 등이 있다. 모두 오푸스데이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아직 한국에서 오푸스데이는 소규모에 불과하다. 얼마 전에는 회원과 비회원 여러 명이 모여서 '재단법인 동아시아교류재단'을 세웠다. 이 재단은 국제교류, 문화교류, 학생 인성교육 개발, 인문 도서 출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재단이 수행하는 프로젝트 중에는 가정교육이 제일 특별하다.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 사례 연구 시스템으로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FFD(International Federation for Family Development)'란 기구와 동아시아교류재단이 함께 일하고 있다. 재단과 IFFD가 여는 모임은 육아·부부상호 이해 등 일상적인 문제를 연구한다. 오푸스데이는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라 회원들이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잘 극복하는 편이다."

    -오푸스데이를 설립한 호세마리아 성인은 "우리만의 신학은 없고 교도권(성경 해석 기준·권위가 교황에 있다)만 존재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교황의 친위부대라는 오해도 있다.

    "교도권 말고는 오푸스데이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학·철학·경제관·정치사상은 없다. 교도권에 충실할 뿐이지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아마도 교도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일부의 사람들은 오푸스데이가 비밀조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오푸스데이에서 명령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달되는 비밀명령이라고 상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르다. 오푸스데이에서는 영화 속 다빈치코드에서 나오는 '암살' 같은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오푸스데이는 개인의 자유나 책임을 믿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오푸스데의 이름으로 특별한 입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모든 회원이 개인 양심 따라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인가.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단체의 사도직보다 일상생활에서 성화(聖化)라는 회원의 개인 사도직에 집중하는 편이다. 단체 사도직이 본격화되면 아주 좋겠지만 그건 하느님 손에 맡긴다. 그보다 일상생활 안에 성화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우리의 협력자가 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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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대성당 인근 가톨릭회관 사무실에서 오푸스데이의 협력자 제도를 설명하고 있는 반유성 안드레아 신부./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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