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푸스데이 단장 몬시뇰과 함께하는 성주간 묵상 (1)

성주간을 맞이하여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단장 페르난도 오카리츠 몬시뇰께서 4월 사목 교서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성주간의 의미를 같이 묵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Opus Dei - 오푸스데이 단장 몬시뇰과 함께하는 성주간 묵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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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묵상, 최후의 만찬 안에서 하나 됨

성주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주님의 수난, 죽음, 부활에 대해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성주간은 우리 구원의 역사의 중심이며, 우리의 신앙과 생애를 밝혀주는 시기입니다.

로마에서 제가 기도할 때, 전 세계의 모든 국가, 각 센터, 여러분 모두의 가족들을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지금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매우 엄격한 격리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모든 병자와 간병인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병원의 침상에서, 각자의 가정에서 주님의 수난을 통해 우리 주님께 모두 의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는 정말로 신비롭습니다.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껴안는다면 십자가는 우리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며, 다른 이들에게도 이 빛과 힘을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도합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믿음을 쇄신하고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한다면 특별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교서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성인들의 통공을 통해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우리 자신의 일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 12, 26)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그리고 저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저희가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소서.

지난 3월 22일, 사순 제4주일에 교황님께서는 삼종기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기도와 연민과 애틋한 사랑의 보편성으로 대응합시다. 서로 하나가 됩시다. 가장 외롭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합시다.”

우리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또 이 위기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기도합시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많은 가족들을 생각합시다. 또, 걱정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두려워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기억합시다. 우리 모두 일치하고 희망을 가지며, 관대하게 희생합시다.

최후의 만찬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런 한 확신을 가지고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합시다. 올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텅 빈 성당에서 성주간의 전례들이 거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전례에 참여하며, 그들의 마음과 영혼으로 텅 빈성당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승리하셨습니다. 그 어떠한 것도 우리를 낙담시킬 수 없습니다. 주님의 승리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지게 되고 우리의 투쟁을 새롭게 합니다.

성체성사 제정을 기념하는 성목요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 요한 사도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모두 감동하게 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 13,1)

우리의 상상력을 활용하여 예루살렘에서의 최후의 만찬이 거행된 이층방으로 가봅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대한 사랑을 관상해 봅시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러나 성체성사에서 그분께서는 그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으로 자기 자신을 바치십니다. 주님의 사랑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해 주셨습니다.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고, 우리와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교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성목요일에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이 날, 전통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 다양한 방법으로 흠숭과 사랑을 드립니다.

하지만 올해 성목요일에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지내게 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앞에서 밤새도록 기도하기를 원하겠지만 그러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성체를 모시지 못했던 분들은 특별히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신령성체 기도를 자주 바치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특별한 기회 속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성체성사 안에 계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 미사성제에 대한 사랑으로 새롭게 성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 저희는 당신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있나이다. 지금까지 저희가 받아 모신 모든 영성체의 매 순간 순간에 대해 감사드리나이다. 늘 제 곁에 계시지만, 성사에 현존하는 당신을 모시지 못하고 있나이다. 언젠가 다시 가능해 진다면 당신을 모시고 싶다는 희망으로 성장하게 하소서.

성 호세마리아께서는 피아리스트회 수사님으로부터 배운 신령성체 기도를 많은 이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주님, 저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서 주님을 모셨을 때의 그 정결과 겸손과 신심으로, 그리고 성인들의 정신과 열정으로 당신을 모시고자 하나이다."

애정을 담아 이 기도를 바친다면 우리는 성목요일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서 주님을 모셨을 때의 그 정결과 겸손과 신심으로, 그리고 성인들의 정신과 열정으로 당신을 모시고자 하나이다."

성체성사의 희생제사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사성제는 갈바리아의 희생제사를 성사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며, 우리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바치신 우리 주님의 최후의 만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희생제사는 인류의 구원에 매우 결정적인 것이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마치 그 자리에 함께했던 것처럼 그 희생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남겨 주신 다음에야 희생제사를 바치시고 성부께 되돌아가셨습니다. 이로써 각 신자는 그 희생제사에 참여하여 그 열매를 끊임없이 얻습니다.”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11항 참조)

교회가 모든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성사적으로 현존합니다. 어떤 미사도‘개인적인’행위가 아닙니다. 모든 미사는 '보편적'입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미사에서 그리스도께서 활동하시고, 그분과 함께, 그분의 몸인 교회가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세례받은 신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사성제를 참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신자들의 참례 없이 사제들이 홀로 드리는 미사성제에 우리 모두가 현존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시다.

성 호세마리아께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봉사자 한 명과 미사를 드릴 때도 모든 이들이 저와 함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 모든 믿는 이들, 그리고 믿지 않는 이들도 함께 있다고 느낍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 모든 하느님의 피조물들이 저와 함께 있으며 모든 피조물들이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습니다.”(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교회를 사랑하며 中 강론 “영원한 사제”)

비록 여러분 몇몇 분들은 참여할 순 없지만 이 성찬의 희생제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성사의 힘을 우리 모두 전적으로 신뢰합시다. 저희 사제들은 모든 형제들과 자매들, 친척들과 친구들, 모든 교회와 온 인류 그리고 특별히 병자나 혼자 남겨진 이들을 지향을 두고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주님, 성체성사와 미사성제를 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우리 모두 교황 성하께서 성광을 드시고 성 베드로 광장의 기둥을 내려다 보시면서 모든 이들을 축복해 주셨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봅시다.

주님, 성체성사를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나이다. 또한 시대를 넘어서 당신의 사랑을 끊임없이 보여주시는 사제직을 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우리 모두 사제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