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묵주 기도는 삶의 여정에 늘 함께하는 기도입니다. 소박한 이들과 성인들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 묵주 기도는 제 마음의 기도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묵주 기도, 마음의 기도》 서문, 샬롬 출판사)
1 묵주 기도란 무엇인가요
묵주 기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기도입니다. 본래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에서 기쁨과 고통, 영광의 순간들을 되새기는 열다섯 가지 ‘신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하셨습니다.
이 기도를 바칠 때 사용하는 ‘묵주’는 여러 구슬을 꿰어 만든 기도 도구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모의 노래’(마니피캇)에서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라”라고 선포하십니다. 실제로 교회는 아주 초기부터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해 왔으며, 신자들은 온갖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 성모님의 보호에 의탁해 왔습니다. 성모 신심은 하느님의 어머니를 기리는 전례 축일들과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 대표적인 기도가 묵주 기도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묵주 기도를 ‘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처럼 묵주 기도는 교회가 동정 마리아께 드리는 특별한 공경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도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971항 참조)
성 호세마리아와 함께 묵상하기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깊이 뿌리내린 신심 가운데 하나인 묵주 기도를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는 우리가 그 신비들을 관상하도록 권고합니다. 성모님의 기쁨과 고통과 영광을 되새기면서,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주님의 삶의 모범을 우리의 마음과 상상 속에 새기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곧 주님께서 드러나지 않게 사신 삼십 년, 복음을 선포하신 삼 년, 치욕스러운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새기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299항)
“성모송을 연달아 중얼거리며 입술로만 묵주 기도를 바쳐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신심의 겉모양에만 치우친 노인들이 기도문을 줄줄 외우는 방식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구송기도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묵주 기도를 바치는 동안 정신은 각각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습니다.” (《밭고랑》 477항)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화의 모후이시며, 교회도 이 호칭으로 성모님을 부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이나 가정에 평화가 없을 때, 직장이나 사회에서, 또는 나라들 사이에서 일이 잘못되어 갈 때에는 끊임없이 성모님께 부르짖으십시오. 이 호칭으로 성모님을 부르십시오. ‘레지나 파치스, 오라 프로 노비스’(Regina pacis, ora pro nobis). ‘평화의 모후,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평정을 잃었을 때 이렇게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곧바로 나타나는 효과에 놀라실 것입니다.” (《밭고랑》 874항)
“거룩한 묵주 기도. 성모님 생애의 기쁨과 고통과 영광이 찬미의 화관을 이룹니다. 하늘에서는 천사들과 성인들이, 이 땅에서는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이들이 그 찬미를 끊임없이 되풀이합니다. 이 거룩한 신심을 날마다 실천하고 널리 전하십시오.” (《대장간》 621항)
묵주 기도를 더 잘 바치는 다섯 가지 방법


성 호세마리아의 조언


성 호세마리아의 조언


2 묵주 기도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묵주 기도의 기원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기 위해 9세기에 바치기 시작한 성모송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묵주 기도는 베네딕도회에서 시작되어 도미니코회를 통해 널리 퍼졌다고 전해집니다.
성모님께서는 주님 탄생 예고 때 믿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셨으며, 십자가 아래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동의를 지키셨습니다. 그때부터 성모님의 모성은 당신 아드님의 형제자매들에게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교회는 성모님께서 성령의 활동에 특별한 방식으로 협력하셨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기도의 중심에는 신비들 안에서 드러나시는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이러한 성모 신심을 표현하는 수많은 찬미가와 후렴에는 대개 두 가지 흐름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첫째는 주님께서 당신의 비천한 여종에게, 또 그 여종을 통하여 온 인류에게 베푸신 ‘큰일’을 생각하며 주님을 ‘찬송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느님 자녀들의 간청과 찬미를 예수님의 어머니께 맡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성모님 안에서 취하신 인간 본성을 성모님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의 이 두 가지 흐름은 성모송에서 특별히 잘 드러납니다.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아베 마리아
성모송은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로 시작합니다. 천사를 통하여 성모님께 인사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겸손한 여종을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성모님을 바라보며 감히 그 인사를 되풀이합니다. 또한 성모님에게서 기쁨을 찾으시는 하느님과 함께 기뻐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천사가 건넨 이 두 마디 인사는 서로의 뜻을 밝혀 줍니다. 성모님께 은총이 가득한 것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가득 채우는 은총은 모든 은총의 근원이신 분의 현존입니다. “환성을 올려라. … 딸 예루살렘아. … 주 너의 하느님이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주님께서 친히 거처로 삼으신 성모님께서는 바로 딸 시온이시며, 계약의 궤이자 주님의 영광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성모님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하느님의 거처’이십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께서는 당신 안에 머무르러 오신 분, 이제 곧 당신께서 세상에 내어 주실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십니다.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사의 인사에 이어 우리는 엘리사벳의 인사를 되풀이합니다.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행복하다’고 부르는 수많은 세대의 첫 번째 사람입니다. “행복하십니다, 믿으신 분!” 성모님께서 ‘여인 중에 복되신’ 것은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세상의 모든 민족에게 복이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믿음으로 신앙인들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민족은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복 그 자체이신 분, 곧 성모님의 ‘태중의 아들’ 예수님을 받아 모십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우리는 엘리사벳과 함께 놀라워합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시기에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우리는 모든 걱정과 간청을 성모님께 맡길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셨듯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성모님의 기도에 우리 자신을 맡기면서,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모님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도록 청할 때, 우리는 자신이 가련한 죄인임을 인정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자비의 어머니’께 의탁합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오늘’인 바로 지금 성모님께 자신을 맡깁니다. 현재의 이 신뢰는 이미 그 너머로 뻗어 나가, ‘저희 죽을 때’도 온전히 성모님께 맡기게 합니다. 성모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아드님 곁을 지키셨듯이, 우리의 임종 때에도 함께 계시기를 빕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머니로서 우리를 맞아 주시고, 천국에 계신 당신 아드님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4-2677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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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우리는 언제나 어린아이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어린아이처럼 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하늘 나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성모님에게서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성모님을 공경해야 하겠습니까? 성모님 곁에 머무르고, 성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성모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드리십시오. 성모님께서 이 땅에서 사신 삶의 장면들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우리의 투쟁과 성공과 실패를 말씀드리십시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교회가 언제나 바쳐 온 성모 기도들의 의미를 마치 처음 바치는 것처럼 새롭게 발견합니다. 성모송과 삼종 기도는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을 사랑으로 찬미하는 기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묵주 기도는 참으로 훌륭한 신심입니다. 저는 모든 곳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묵주 기도를 권고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묵주 기도를 바칠 때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성모님의 놀라운 생애에 담긴 신비들을 되새깁니다. 그 신비들은 동시에 우리 신앙의 근본적인 신비들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290항)
3 묵주 기도는 어떻게 바치나요
묵주 기도는 성호경으로 시작합니다. 각 단을 시작할 때에는 그날 묵상할 다섯 가지 신비 가운데 하나를 선포합니다. 월요일과 토요일에는 환희의 신비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고통의 신비를, 목요일에는 빛의 신비를, 수요일과 주일에는 영광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각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 한 번, 성모송 열 번, 영광송 한 번을 바칩니다. 다섯 단을 모두 바친 뒤에는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찬미하는 성모 호칭 기도를 바칩니다.
지역마다 전해 오는 전통에 따라, 이러한 기본 구조에 대중 신심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는 여러 청원과 기도들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묵주 기도를 바치는 방법은 이 안내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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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저는 보잘것없는 죄인일 뿐이며, 날마다 죄를 더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얼마 전, 성모님께 이렇게 기도드린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을 가지고 묵주 기도를 바치시라고 권했습니다. 되풀이되는 죄를 씻어 주는 성모송의 반복은 참으로 복됩니다!” (《밭고랑》 475항)
“묵주 기도를 늘 나중으로 미루다가, 결국 졸음 때문에 바치지 못하고 마는군요.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길에서라도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바치십시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밭고랑》 478항)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참으로 알게 된다면, 우리 안에서 초자연적 덕이 얼마나 빠르게 자라나겠습니까! 하루를 지내며 성모님께 짧은 기도와 화살기도를 거듭 바치는 일을 주저하지 맙시다. 꼭 소리 내어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바쳐도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심의 전통은 이러한 사랑 어린 찬미의 말들을 많이 모아, 묵주 기도와 함께 바치는 성모 호칭 기도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각자 새로운 찬미의 말을 생각해 내어 성모님께 바칠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이해하시고 기꺼이 받아 주시는 거룩한 수줍음을 안고, 차마 소리 내어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들을 마음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293항)
4 교회는 왜 묵주 기도를 권장하나요
묵주 기도는 가톨릭교회의 교도권이 권장하는 기도입니다. 복음 메시지 전체의 깊이를 담고 있어 복음을 요약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모님께서도 지상에 발현하셨을 때 직접 이 기도를 바치도록 권하셨습니다. 1917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처음 발현하셨을 때 성모님께서는 “세계 평화와 전쟁의 종식을 위하여 날마다 묵주 기도를 바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파티마에서의 마지막 발현 때에는 당신을 ‘묵주 기도의 성모’라고 밝히셨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천상에서도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계속하신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성모님께 필요한 것을 청하고 걱정거리를 맡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많은 교황께서 이 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레오 13세 교황께서는 회칙 「최고 사도직」(Supremi Apostolatus Officio)을 반포하셨습니다. 묵주 기도에 관해 남기신 여러 가르침 가운데 첫 번째인 이 중요한 문헌에서, 교황께서는 묵주 기도를 사회를 괴롭히는 악에 맞서는 효과적인 영적 무기로 제시하셨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2002년 10월 16일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발표하셨습니다. 이 교서에서 ‘묵주 기도의 해’를 선포하시고, 우리가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관상”하도록 도와주는 이 기도의 아름다움을 설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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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묵주 기도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신뢰하는 마음으로 사용하십시오. 그 결실에 놀라실 것입니다.” (《길》 558항)
“묵주 기도는 지성과 학문을 무기로 삼는 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졸라대듯 성모님께 간청하는 이 기도는 겉보기에는 단조로워도, 허영과 교만의 모든 싹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밭고랑》 474항)
“마지막으로, 아직 그러지 않으셨다면 성모님께서 어머니로서 베푸시는 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성모님이 우리 어머니이심을 알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모님은 여러분의 어머니이시고, 여러분은 그분의 자녀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자녀가 오직 한 사람뿐인 것처럼 여러분 각자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성모님을 그런 마음으로 대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씀드리고, 성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이 직접 하지 않으면, 누구도 여러분을 대신해서 해 줄 수 없으며 여러분만큼 잘할 수도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길로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전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과 성령 하느님의 형언할 수 없는 생명 안으로 이끌릴 것입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할 힘을 얻고, 모든 이를 섬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때때로 꿈꾸던 바로 그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기쁘고 꿋꿋하며,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그리스도인 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믿음입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의탁합시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가 굳건히,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293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