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일 오후 9시 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37분) 처소에서 서거하셨다

오푸스데이에 관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일 오후 9시 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37분) 처소에서 서거하셨다고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교황 선종 소식은 바티칸 시티에서 교황 서거를 알리는 조종이 울리기 시작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7만여 철야 순례객과 방문객, 신자들은 침묵에 기도로 애도를 표시했다.

교황께서 2일 오후 9시37분 처소에서 선종하셨다.

오후 8시에 '주님 자비 주일' 미사가 마리안 자보르스키 추기경과 스탈리슬라브 릴코 대주교, 미에치슬라브 모크르지키 몬시뇰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 집전 아래 시작됐다.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병자성사가 다시 한번 거행됐으며 교황께서는 임종자를 위한 성체인 노자성체(路資聖體)를 영하셨다.

교황의 마지막 순간은 그의 성스러운 죽음을 돕는 모든 이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성베드로 광장에 수시간째 모여있던 수천명 신도들의 찬양이 함께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순간을 지켜본 이들은 : 교황의 개인비서들인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와 미에치슬라브 모크르지키 몬시뇰, 마리안 야보르스키 추기경, 스탈리슬라브 릴코 대주교, 타데우스 스티첸 수사, 토비아나 소보드카 수녀가 이끄는 '예수 성심(聖心)의 종' 소속 수녀 3명, 교황 개인 주치의 레나토 부조네티와 그를 도운 알레산드로 바렐리, 시로 달로 두 의사, 그리고 간호사 2명이다.

선종 직후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에 이어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추기경, 교황청 국무차관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 파올로 사르디 대주교가 입장했다.

이어 교황청의 교리부 장관 겸 추기경의회 의장인 요제프 라트징어 추기경과 요제프 톰코 추기경이 도착했다.

'주님 자비 주일'인 3일 오전 10시30분 교황 영혼의 영면을 위한 미사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집전 아래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정오에는 부활절 성모 마리아 기도가 낭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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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오는 6일 엄수 예정"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2일 저녁 9시37분 처소에서 선종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인 '주님의 양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른 모든 절차가 가동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성명은 교황 선종 후 교황청과 성(聖) 베드로 성당 안에서 시행될 절차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교황청은 장례식이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는 4일 개최될 추기경단 회의에서는 이달 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비밀회의)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칸 TV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이 나온 직후 "천사들이 당신(교황)을 환영한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당시 개인 비서였던 스타니슬라브 디비즈 주교 등 측근들이 임종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의 유해는 월요일인 오는 4일 오후까지는 성베드로 성당으로 운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교황청 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 선종 소식은 바티칸시티에서 교황 서거를 알리는 조종이 울리기 시작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7만여 철야 순례객과 방문객, 신자들에게 즉각 전달됐다. 보도진에는 e-메일로 전해졌다.

교황청 국무차관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우리 모두는 오늘 저녁 고아처럼 느껴진다"며 교황 서거 사실을 발표하는 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충격에 빠진 듯 침묵에 휩싸였으며 곧 이어 여기저기서 읊조림이 시작됐다.

교황청 내 2인자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오열하는 신자들을 기도로 이끌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추기경들이 베드로 광장에 모인 7만여 신자 및 방문객들과 함께 교황의 마지막 여행을 위한 기도를 집전하는 사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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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주교 애도 메시지 전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애도하며'

(서울교구 신자들에게 보내는 애도 메시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요한 바오로 2세를 영원한 생명으로 나라로 받아주시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나 선종하셨습니다. 세계의 가톨릭신자들과 교황님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교황님의 선종에 애도의 뜻을 표하신 불교와 개신교등 타 종교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78년 10월16일에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5대양 6대륙, 세계 곳곳을 사목방문하면서 ’평화의 사도’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오셨습니다. 교황께서는 지병으로 고통을 받으시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목자로서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1920년에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만행을 몸소 겪었습니다. 이후 화학공장과 채석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성소에 뜻을 두어 지하 신학교에 입학하여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노동자출신으로 사제서품 후에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려 ’노동자 추기경’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황님은 항상 코소보나 동티모르, 중동과 같이 인종, 종교, 민족 간을 초월해서 분열과 대립이 있는 지역을 사목 방문하시면서 화해와 평화를 촉구하셨습니다.

특별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우리나라와 큰 인연을 남기셨습니다.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 및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시기 위해서 최초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19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 때도 한차례 더 우리나라를 사목 방문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할 때마다 위로와 함께 기도를 해주심으로써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특히 북한 교회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겨레에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들은 교황님을 떠나보내지만 교황님께서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영원히 우리들 안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교황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거룩한 교회의 목자 주님의 일꾼 요한 바오로 2세가 말과 모범으로 신자들을 보살피다가 세상을 떠났으니 마침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2005.4.3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