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시간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서거 소식을 접한 오푸스데이 단장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의 당부 말씀

2005년 4월 2일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우리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지난 수 년간 그리고 특히 최근 몇 개월 동안 고통을 통해서 당신께서 우리 주님과 긴밀히 일치하고 계심을 온화하면서도 기쁘게 온 세상에 증언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교황님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 주 수요일부터 전 교회는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부터 우리의 이 최고 목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은 헤로데가 성 베드로를 잡아 죽이려고 붙잡아 투옥했을 때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다” (행전 12,5)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번 더 우리는 이러한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베드로의 후계자를 위한 기도는 교황님의 지난 고통의 날들 동안에 힘을 얻어 드리기 위한 원천이었고, 또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배필인 성 교회와 견고한 유대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이 땅에서도 공통의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한번 더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수 많은 다른 그리스도교 교인들,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진 많은 이들의 기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착하고 충실한 주님의 종, 요한 바오로 2세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오푸스 데이 안에서도 요한 바오로 2세와 많은 은혜의 관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창설자께서 열렬한 마음으로 교황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누구인가 상관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시고 가시적인 대표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그동안 으뜸가는 목자로서의 사도직을 통해서 생생하게 다가오는 깊은 영적 생활로, 영혼들을 위한 깊은 봉사로서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충실하게 본분을 지킬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기때문에 그분께 대한 우리의 존경은 날로 커갔습니다. 또한 그분께서 자부다운 보살핌으로 오푸스 데이가 성교회의 한 부분으로서 하느님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성직지치단으로서 인가해주셨습니다.

온 세계에 걸쳐서 많은 이들로부터 교황님께서 받고 계신 영적이며 윤리적인 신망을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날에 일어난 일들, 특별히 매스 미디아의 보도를 통해서 보면, 가톨릭 신자가 아닌 모든 이들도 Ubi Petrus, ibi Ecclesia (베드로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으뜸가는 목자로서의 관대한 희생을 보여주시며 교황님의 사도직의 효과와 그 깊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교황님께 충실한 영혼들을 위한 열성에 보답하시고자 천국문을 열어주셨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그분의 영혼을 위해 연도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는 성 호세마리아께서 이러한 때를 위해 오푸스 데이 안에 마련해두신 바 뿐만이 아니라, 각자가 관대한 자세로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해 기도드려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응답이 있는” 기도라는 것을 확신하십시요. 여러분들의 기도는 하늘에 올라갔다가 주님께서 은총으로서 땅으로 돌려주시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주님과 함께 우리게게 “일어나 갑시다!” 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의 길을 굳은 결심으로 살아야 되겠습니다. Duc in altum! (깊은 곳으로 노를 저어 가시오: 루까 5, 4) 라고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십니다. 모든 신자들은 성교회의 자녀로서 이 큰 바다, 즉 이 세상 안에서 무기력하거나 빈약하지 않은 완전한 헌신으로서 그리스도께서 맡겨 주신 구세의 사명을 이루어야 합니다.

교황 선거를 위해 성령의 영감 아래 추기경들께서 모이시면 우리는Habemus Papam! (이제 교황님이 선출되셨습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그분의 길을 준비합시다. 친애하는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우리 주님 앞에 전구하셔서 새 교황님께서 모든 신자들의 많은 기도와 희생을 가지고 봉사의 직분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기도 드립시다. 누가 선택되던지, 지금부터 그분을 사랑합니다. 우리 창설자께서 가르쳐 주셨듯이 숨쉬는 것까지 이 지향을 가지고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교황좌가 비어 있는 이러한 시기에는 우리의 창설자의 책 “밭고랑” 344 번에 쓰신 말씀이 우리의 기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신께서 단호하게 충실에 대해 쓰신 것이 기억납니다: 매일 저는 저의 마음에, 생각에, 그리고 저의 입에 하나의 화살기도를 담습니다: 로마! 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을 마음 깊이 강복하며

+ 하비에르

2005년 4월 3일, 로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