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남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오푸스데이 100주년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지역위원회와 현지 준비팀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성찰하며, 100주년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금은 행사 계획을 발표하기보다, 각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것에 응답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자라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입니다.

2026년 10월 2일, 오푸스데이 100주년을 준비하는 첫해가 시작되었습니다. 100주년 기념 기간은 오푸스데이 설립 100주년인 2028년 10월 2일부터, 여성들을 위한 오푸스데이 활동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2030년 2월 14일까지 이어집니다. 이 두 날짜를 함께 기념하는 것은 오푸스데이의 일치를 드러냅니다.
100주년은 단순히 설립 기념일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사와 회개, 새로운 사도적 열정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동아시아·남아시아 지역의 준비 과정은 한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푸스데이의 카리스마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과 교회, 사회에 어떻게 더 잘 봉사할 수 있을까요?
현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역위원회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는 언어와 문화, 사회적 현실이 매우 다양한 넓은 지역입니다. 멀리 떨어진 하나의 중앙팀이 모든 준비를 이끌 수 없다는 점은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이에 지역 100주년 준비위원회는 소규모의 핵심 운영팀과 여러 현지 준비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현지 준비팀에는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남녀 회원 약 5~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핵심 운영팀과 현지 준비팀이 협력하여 각 지역의 현실에 맞게 준비를 이어 갑니다.
핵심 운영팀은 지역 대리 신부와 지역 자문위원회 임원 한 명, 홍보실장으로 구성됩니다. 이 팀은 준비 과정 전체를 살피고, 로마의 국제위원회와 연락을 유지하며, 국가 간 소통을 촉진하고 현지 준비팀을 지원합니다.
위원회의 역할은 정해진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모든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연결하며, 자발적인 활동이 일어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100주년의 정신을 이해하도록 돕고,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발견하며, 개인과 센터, 기관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북돋우고, 앞으로의 활동이 100주년의 취지에 맞게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경청과 성찰로 보낸 시간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현지 준비팀은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성찰했습니다. 100주년에 관한 단장님의 메시지, 일의 성화, 가정과 청년에게 필요한 사회적 지원, 그리고 취약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다가가며 ‘마음을 넓히는 일’입니다. 각 주제는 자료 읽기와 개인 성찰을 위한 질문, 그룹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네 가지 성찰 자료가 현지 준비팀이 자국의 중요한 주제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료 링크는 기사 끝에 있습니다.
준비팀은 2024년 지역 의회에서 모인 의견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100주년이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무엇을 남기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답변에서는 더 깊은 내적 생활, 일상생활의 성화, 우정과 공동체, 오푸스데이에 관한 더 명확한 소통,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돌봄, 청년 양성, 그리고 충실함과 쇄신이 함께 가야 한다는 바람이 거듭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의 가치는 각 지역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에 관한 대화에서는 육체노동이나 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의 존엄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 일을 소득과 지위, 성과만으로 평가하게 하는 압박, 스트레스 속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문제, 일과 가정, 신앙, 휴식을 조화롭게 살아갈 필요성 등이 드러났습니다. 가정과 청년에 관한 성찰에서는 심리적 고통, 세대 간 갈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부담, 사회적 고립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나라마다 마주한 과제가 다르기에 현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메시지를 전하고 필요한 도움을 발견하기
지금은 메시지를 전하고 식별하는 단계입니다. 지역 차원에서 추진할 활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준비팀은 100주년의 핵심 메시지를 나누고, 자국의 현실에서 배운 점을 전하며, 어디에 응답이 필요한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널리 퍼져 그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지 준비팀은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 활동의 가능성을 찾으며, 사람들의 참여를 북돋웁니다.
지금까지 모인 자료에서는 여러 가능성이 드러납니다. 소통과 양성 분야에서는 번역, 팟캐스트와 오디오 묵상, 공개 강연, 본당 설명회, 기고, 언론과의 대화, 가톨릭 사회 교리에 관한 세미나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일에 관한 성찰에서는 직업인들의 원탁 대화, 일의 의미에 관한 연구, 법률과 교육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나누는 무료 봉사와 같은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가정과 청년, 취약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해서는 교육 지원, 주거생활을 위한 동반과 지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끼리 서로 돕는 프로그램, 희망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증진, 가정 지원 모임, 현지에서 필요한 도움에 관한 실태 조사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더 넓은 지역 차원에서는 아시아의 오푸스데이 역사를 다루는 책이나 전시회, 여러 도시를 아우르는 모임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이는 확정된 사업이나 승인된 지역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각자의 환경에서 어떤 활동이 자라날 수 있을지 상상하도록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구체화되고, 어떤 것은 바뀌거나 더 나은 응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우선할 일은 필요한 도움을 이해하고, 100주년을 준비하는 정신과 자세를 전하며, 개인과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북돋우는 것입니다.
준비팀은 로마의 중앙위원회가 공유한 제안과 자료도 검토했습니다. 여기에는 오푸스데이의 카리스마와 역사에 관한 자료, 교회의 사회 교리에 관한 양성, 일을 중심으로 한 사업, 역사서와 전기, 다큐멘터리와 전시회에 관한 구상, 한때 오푸스데이와 가까이 지냈던 이들과 다시 관계를 맺는 방법, 새롭게 생겨나는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에 남길 결실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많은 일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다양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에게 참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활동과 사업을 이끄는 다섯 가지 원칙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역위원회는 다섯 가지 원칙에 따라 식별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은 자기중심적이기보다 봉사를 지향하고, 중앙에 집중되기보다 함께 참여하며, 피상적이기보다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열린 자세를 지니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모든 활동을 식별할 때 다섯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사업의 참된 가치는 규모나 주목받는 정도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내적 생활과 사도적 열정을 새롭게 하도록 돕는지, 현지에서 실제로 필요한 것에 응답하는지, 가치 있는 결실을 남기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개인이나 기관이 이미 하고 있는 일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은 실제로 필요하고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곳에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위원회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더 큰 규모의 협력을 조율할 수 있지만, 활동 자체는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과 현장에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자라나야 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
현지 준비팀은 성찰 과정에서 얻은 결실을 나누고, 지역위원회와 국제위원회의 자료를 전하며, 의견을 모으고, 사람들이 주변에서 필요한 도움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핵심 운영팀은 국가 간에 정기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나라에 같은 계획을 적용하지 않으면서도, 유익한 통찰을 지역 전체가 나눌 수 있도록 합니다.
누구나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100주년의 결실을 위해 기도하고, 일과 인간관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새롭게 하며, 주변에서 필요한 도움에 더 주의를 기울이거나, 더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첫걸음이 반드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100주년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오푸스데이의 정신이 오늘날 교회와 사회에 어떻게 봉사할 수 있는지 다른 이들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처럼 다양한 지역에서 일치는 모든 곳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경청하고 봉사하며, 희망을 품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려는 같은 열망을 나누는 것입니다. 위원회는 이 메시지를 전하고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은 이 메시지를 듣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에게서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지역 대리 랠프 발데스 신부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100주년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헌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며, 지역 곳곳의 경험에서 배우고, 교회와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