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주교의 7월 사목서간

중미 국가 사목방문중이신 에체바리아 단장주교님의 사목서간이다.

나의 영적 자녀들이여,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빕니다!
얼마 전 성대하게 거행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과 예수 성심 대축일, 그리고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은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줍니다. 즉 예수의 상처 성심에 비집고 들어가, 성모님의 손에 매달려 걷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대축일에는 교황님과 그분의 의도에 우리가 굳게 일치하는 지 상기하게 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열정을 타오르게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아버지의 조언을 실행하였습니다. Omnes cum Petro ad Iesum per Mariam!
6월 26일은 많은 곳에서 성 호세마리아를 기리는 미사 성제를 바쳐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전통으로 되어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그의 전구에 의해 영적 열매가 풍성히 자라나도록 기도합니다. 전날 6월 25일에는 알바로 주교의 사제 수품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며칠 후인 7월 7일은 1935년에 그가 오푸스데이에 입회 신청한 기념일입니다. 이런 특별한 날들은 나에게 사랑하는 전임자의 모범을 회상하도록 촉구합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을 주의 깊게 돌보며 그들의 영적 물적 필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한 50주년 때 그는 매우 단순하게 이렇게 썼습니다. “나의 성소의 역사는 창설자의 신뢰와 참을성 있는 기도의 역사입니다. 그분께서는 4년 동안 나를 알지도 못하시면서 오직 나의 이모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만 듣고서 나에게 신앙 다음으로 하느님께서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이 어마어마한 은총을 내려주시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와 함께, 물론 그분의 촉구로, 나를 교리 강좌에 참가하도록 하고 성모님의 가난한 이들을 방문하도록 초대한 형제들의 사도직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나는 페라즈 기숙사에 가게 되었고 우리의 거룩한 창설자를 뵙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알바로 주교는 그리스도를 따라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는 데 헌신하는 은총을 받는 두 가지 조건을 간결하게 지적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은총을 획득하는 주된 “무기”인 기도입니다. 둘째는, 내가 여기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 것인데, 또한 매우 필수적입니다. 바로 자비의 일을 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알바로 주교는 “모두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동시에 각자의 능동적 관심에 의지하십니다. 구체적인 행위와 개인적 희생을 통해 보여지는 이웃의 영적, 물질적 필요에 대한 관심 말입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알바로 주교는 성 마태오가 기록한 주님의 최후의 심판에 관한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겼습니다. 주님께서는 의로운 이들을 당신의 기쁨에 참여시키실 것인데, 그들이 지상에서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예수께서는 결핍된 이들을 매우 가까이 하셨습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홀로 된 이... 그분은 그들 곁에 특별한 사랑으로 함께 계셨고 당신의 제자들이 같은 길을 따르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날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을 보면서, 우리는 매일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남녀 한 사람 한 사람과 연대 속에 계셨습니다. 멀든 가깝든, 우리가 이들에게 자비의 마음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는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에 아주 가까이 “접촉”하게 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일깨우십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의 상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나는 토마스가 본 것처럼 그 상처들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비를 베풂으로써 예수님의 상처를 발견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예수님의 상처입니다.”
1935년 7월 7일 알바로 주교가 받은 오푸스데이로의 부르심은 그의 마음에서 은총이 작용한 결과이면서 또한 그가 가진 모두에 대한,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형제애의 결실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934년부터 오푸스데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친구들과 함께 그는 마드리드의 외곽 지역으로 교리강좌와 가난하고 병든 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가곤 하였습니다. 그가 성 호세마리아와 처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희생정신이 담긴 이러한 활동의 직접적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듯이 하루는 알바로 주교가 친구들과 한 본당의 어린이들에게 교리교육을 한 뒤 반가톨릭 무리의 공격을 받아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에 입은 심각한 부상과 감염은 몇 달 동안 계속되었고 후에도 때때로 찾아오는 신경통을 유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 부상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고 이를 가한 이들에 대한 어떠한 원망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이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알바로 주교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교리강좌를 하고 병들고 궁핍한 이들을 방문하는 활동으로부터 그가 받은 커다란 은총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성 호세마리아와의 만남을 위해 그를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푸스데이의 정신에 대한 짦은 설명을 듣고 성 호세마리아가 지도한 월피정의 묵상기도에 한 번 참석한 것만으로 입회 신청을 한 그의 결정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그 이후로 성 호세마리아가 기숙사에 오는 이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만나도록 하는 것을 보면서, 알바로 주교는 더욱 더 분명하게 자선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훗날 말했습니다. “가난, 궁핍과의 만남은 커다란 영적 충격을 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들에 얽매여 있는지, 우리 자신의 이기심과 미천함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보게 합니다.”
이 봉사의 정신은 항상 하느님의 사업 안에 살아있습니다. 성 호세마리아가 말했듯이, “오푸스데이는 마드리드의 가난한 이들 가운데에서 태어났습니다. 병원과 가장 버려진 외딴 지역에서.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가난한 이들과 어린이들, 병든 이들을 돌봅니다. 이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우리 사업의 전통입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 (마찬가지로 못지 않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적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어린이와 병든 이들은 언제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장 형편이 어려운 본당에서 교리교육을 하고 ‘성모님의 가난한 이들’을 방문함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전 세계에 걸쳐 어려운 이들을 위한 수 없는 사업을 추진하셨고, 알바로 주교는 같은 길을 계속해서 걸어갔습니다. 성인이나 젊은이들을 만날 때 그는 불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교육, 보건, 작업환경 등의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조장하였습니다. 특히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이 하느님께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책임의식을 기업인들과 산업계 종사자, 금융인, 일반적으로 말해 경제적 수단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길러주었습니다. 그들에게 모든 그리스도인의 행동준칙인 정의와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의무로서, 그리고 우리의 형제 자매인 전 인류를 위한 참된 사랑의 결과로서 그러한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거나 지지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사목방문에서는, 방문하는 곳의 사람들의 물질적 여건이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드물지 않게 회원들이나 협력자들에게 이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한 예로 1987년에 필리핀 방문 기간 동안, 많은 가난한 이들의 필요를 보고 세부와 마닐라에 직업 교육 및 사회 부조를 위한 센터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고, 이는 현재 멋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다른 때에는 알바로 주교의 사제적 심성을 아는 교계의 성직자들로부터 청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989년 콩고 방문 때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주교회의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그는 이미 진료소를 만들고 있던 사업의 회원과 협력자들에게, 책임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그것을 병원 센터로 확대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하였습니다. 병원 센터는 원주민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로 일하러 온 사람들과 사제, 수도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큰 효과를 나타내며 계속되고 있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특수한 병원 치료와 응급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사회교리를 전파하고자 하는 사도적 열정은 그로 하여금, 성 호세마리아가 그랬듯이, 기업인들과 경영인들에게 그리스도적 시각을 심어줄 교육기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선진국에서만 이런 사업이 시작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고 과도한 사회적 불평등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개발도상국에도 이러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의 한 사목서간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예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알바로 주교는 정의와 사랑을 일치시키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였습니다. 세상 한 가운데에서 살며 자신을 성화시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너무나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이웃의 필요를 돌보고, 자신의 다른 책임을 소홀히 함 없이, 가능한 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열정은 평신도의 정신이 사제적 영혼과 결합된 한 특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각자의 상황에 따른 일상의 의무와 직업적 일을 성화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알바로 주교가 계속해서 말하길, 이 가운데에서 우리 주님은 “여러분을 다른 이들의 필요와 고통과 만나게 하십니다. 여러분이 사제적 영혼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명확한 징표는 바로 여러분이 이를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못지 않게 명확한 징표는 여러분이 성화해야 할 다른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나라들을 돕는 것을 꿈꾸며 우리 곁에서 우리가 시간을 들여 그들의 걱정을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들어주고 거기에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이들의 필요를 잊어버리는 것에는 분명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면 다친 사람을 집에 데려와 책임지고 돌보았던 예화의 여관관리인이 한 것처럼 행동할 순간이 옵니다. 그 장면을 묵상하면서 알바로 주교는 말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의 일을 하면서 그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업적인 일들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울 기회를 정도를 막론하고 직접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나, 우리는 모든 것 또는 필수적인 어떤 것을 가지지 못한 이들의 필요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걸인을 만나면 초자연적인 정신을 가지고 반응합니까? 여러 대륙의 그 많은 비참함을 보며 여러분은 그 나라와 민족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기도합니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지속적 관심에서 교황님은 가까이 또 멀리 있는 모든 어려운 이들을 아우르심을 말씀하십니다. “복음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아가는 것은 우리가 빈곤의 수호자가 되어야 하거나, 말하자면, ‘영적 거지’가 되어야 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이것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고통 받는 예수님의 육신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육신은 공부와 지성, 문화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 안에서도 고통 받으십니다. 우리는 거기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가장자리로 가라’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삶의 가장자리로. 그들 모두에게로, 신체적이고 실제적인 빈곤부터 실제적이기는 마찬가지인 지적 빈곤까지. 모든 끄트머리, 모든 삶의 교차로, 거기로 가십시오. 그리고 거기에서 여러분의 말과 증거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성 호세마리아의 정신에 충실하게 우리가 사도적으로 일하는 곳에서 성인들은 물론 젊은이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는 모든 자비의 사업들에 관한 소식을 들으며 나는 기쁨에 차 있습니다. 가정과 병원에 있는 병든 이들을 보다 큰 사랑으로 대하는 것, 푸드뱅크를 지원하는 것, 빈민가 사람들 또는 그들의 빈곤을 “창피해하며” 감추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요양원과 교도소에 있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이 모든 것은 또한 알바로 주교의 시복을 준비하는 탁월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나는 여러분에게 그 행사를 영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자비의 일은 그 준비의 한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고해성사의 사도직을 강화하십시오. 죄로 인해 하느님과 멀어진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내가 우리 주님과 그분의 복되신 어머니께 청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랑하는 알바로 주교의 시복식이 수천의 남녀와 무엇보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교회를 더욱 사랑하도록 초대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 행사가 특별한 형제애의 순간이 되고 하느님 사업이 존재하는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그 정신과 사도직을 공유하게 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우정과 애정을 전달할 기회가 되도록 다 같이 기도합시다. 알바로 주교가 이들 하나하나를 위해 특별히 전구할 것임을 나는 확신합니다.
언제나처럼, 여러분이 나의 지향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달 후반에 내가 하고자 하는 중미 국가들 순방의 결실을 위해서도 기도 바랍니다.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2014년 7월 1일 팜플로나에서
여러분의 아버지
+하비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