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성부님,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세 위격은 실로 구별되시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오푸스데이의 단장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신비를 묵상하도록 초대하시며, 새 정관을 교황청에 제출했음을 알려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나의 딸들과 아들들을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6월 15일,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거행합니다: 천주 성부님,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세 위격은 실로 구별되시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이는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신비이며, 신학은 노력을 다해 이것이 모순이 아님을 설명하지만, 인간의 이성으로는 완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성 호세마리아께서는 —며칠 후 우리는 그분이 천상으로 떠나신 지 50주년을 기념합니다— 때때로 이 신앙의 진리를 묵상하며, 때로는 희미한 빛을 보는 듯했고, 때로는 완전한 어둠 속에 있는 듯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면, 하느님의 무한하신 위대함 앞에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마음은 거룩하신 성삼위를 각각 구별하여 흠숭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어린이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눈을 뜨듯이, 영혼이 초자연적 삶에서 어떤 발견을 하게 됩니다. 이 영혼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더불어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며, 생명을 주시는 위로자 성령, 인간 측의 어떠한 공로도 없이 자신을 내어 주시는 분, 온갖 선물과 초자연적 덕들을 선사하시는 성령의 업적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하느님의 친구들, 306항).

성령께서는 성화의 은총을 통하여 우리를 실제로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이끌어 주시며, 우리를 아드님 안에서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하십니다. 이 말들이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주님께서 필립보 사도에게 대답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요한 14,9).

하느님의 딸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의 어머니, 그리고 성령의 배필이요 성전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우시어,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에 더욱 깊이 참여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와 더욱 하나 되어 이웃을 위한 봉사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법규 개정 작업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총회에서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아시다시피 교황좌 공석 기간과 겹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총회 참석자들은 새로운 평의회와 자문위원회가 법규개정을 완료하고 교황청에 제출하여 인준을 받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주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오늘, 그 작업을 마무리하고 교황청에 제출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지난 3년동안 이 모든 여정을 걸어올 수 있었으며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더욱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당연하게도, 레오 14세 교황님을 위해 기도와 매일의 헌신을 통해 계속해서 동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담아,

여러분의 아버지

페르난도

2025년 6월 11일, 로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