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성가정을 관상할 때, 마리아와 요셉처럼, 자녀를 돌볼 필요한 것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우리 마음에 떠오릅니다.

단장님께서 12월 15일에 보내신 메시지.

사랑하는 자녀들여, 예수님께서 너희를 지켜 주시기를!

며칠 후면 우리는 성탄절을 경축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인간성을 끝까지 받아들이시어 탄생하신 날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이 너무나 크시어, 심지어 어린아이가 되기까지 원하셨습니다. 연약하시고, 무력하시고, 마리아와 요셉의 돌봄이 필요하신 분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구유에서 관상하는 이 아기는 그분의 삶 대부분을 평범한 사람처럼 보내실 것입니다. 이집트의 유다 공동체에서, 그 다음에는 나자렛에서, 친척들과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시며, 당신 백성의 축제와 고난에 함께 하시고, 성 요셉과 함께 작업장에서 배우시고 일하시면서 말입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은 구원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외적으로는 매우 다른 목자들과 임금들이 메시아를 흠숭하려는 열망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제공하시는 구원은 소수의 특권층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이에게 주어집니다.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노인, 모든 민족과 출신의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제 전쟁으로 황폐해진 많은 곳들과 갈등으로 파괴된 많은 가정들로 향합니다. 평화가 그토록 필요한 이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제공하시는 구원이 보편적임을 선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성탄절 기간 동안 탄생의 큰 기쁨은 거룩한 무죄한 이들의 고통과 갑작스러운 피신의 고난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예수님의 사명은 십자가의 표징으로 관통되어 있습니다. 성 호세마리아는 일치하고, 이해하고, 용서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골고타에서 주님의 태도를 참조점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입을 다무는 것이고, 용서하는 것이며 양쪽 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모두가 평화를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제8처, 3항).

이 평화의 시기에 우리 주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장벽도 놓이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관계 중 어느 것이 갈등이나 원망으로 손상되었다면,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할 수 있는 겸손을 청합시다. 우리가 회개하며 하느님께 다가갈 때 그분께서는 주저 없이 당신의 용서를 베푸시는 첫 번째 분이심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분의 은총으로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 아드님처럼 자비롭고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만들도록 도와 주실 것입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성가정을 관상할 때, 마리아와 요셉처럼 자녀를 돌볼 필요한 것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우리 마음에 떠오릅니다. 교황 레오 14세께서 사도적 권고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시다. "아무리 작은 애정의 표현이라도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그것이 고통과 외로움과 궁핍 속에 사는 이들을 향한 것이라면"(4항). 성탄절 기간 동안 여러분의 가정에서 가장 궁핍한 이들을 향한 구체적인 애정의 표현들이 부족하지 않도록 여러분을 격려합니다. 그들 각자에게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는 바로 그 예수님을 볼 줄 알면서 말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의 덕을 우리 안에서 새롭게 하시고, 성가정께서 자신이 하느님 손안에 있음을 아는 이의 고요한 신뢰로 미래를 바라보도록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아버지 페르난도가 축복합니다.

로마, 2025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