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델 포르티요 주교 가경자 선포 기념미사

지난 3월 23일, 서울 대교구 청량리 본당에서 알바로 델 폴틸료 주교의 가경자 선포 기념미사가 열렸다.

지난 3월 23일, 성직자치단 서울지부 지도사제 홍지영 신부의 주례로 서울 청량리 본당에서 알바로 델 폴틸료 주교의 가경자 선포 기념미사가 열렸다. 이 미사에는 성직자치단 사제단과 청량리 본당 주임 신부와 오푸스데이 회원들과 협력자들이 참여하였다.

홍신부의 미사 강론이다.

친애하는 청량리 본당 주임 이계철 라파엘 신부님,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형제 신부님들과 형제 자매 여러분, 그리고 호세마리아 성인의 영성을 따르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오늘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첫 단장주교이셨던 하느님의 종 알바로 델 폴틸료 주교님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러 이곳에 모였습니다. 1935년, 24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알바로 주교님께서는 호세마리아 성인의 가르침을 들으시고 모든 인생을 주님의 도구로서 바치셨습니다. 호세마리아 성인께서는 “주님의 손의 인도를 받는 신앙인들은 거룩한 삶이 특별한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무한한 사랑으로 부르십니다. 어디에 있던, 무슨 일을 하고 있던,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던 같은 부르심을 주십니다. 볼품없을 수 있는 일상생활이 성화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땅의 모든 길이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당시 공대 대학생이 었던 알바로 델 폴틸료는 이 가르침을 충실 하게 배우시며 인간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학업, 우정, 취미생활, 가족생활을 주님을 찾는 노력과 관상기도의 정신을 통해서 변화 시키셨습니다. 특별히 역경을 겪을 때 주님의 십자가가 바로 예수님의 축복이라는 것을 배워 기쁨을 실천하며 살아 가셨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교회의 일원으로서, 성모님의 자녀로서 항상 긍정적이고 초자연적인 마음을 가지고 사셨습니다.

특별히 1943년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호세마리아 성인이 돌아가신 1975년까지 가장 가까운 협력자요 사랑하는 아들로서 설립 카리스마를 이해하고 따르려 노력하셨습니다. 알바로 주교님의 인생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바로 이 “충실” 이라는 단어가 꼭 나와야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보다는 항상 복음의 말씀과 부르심에 충실하며 아버지 성인을 따르셨습니다. 1975년 호세마리아 성인의 첫 계승자로 선택 되셨을때, 1982년 첫 성직자치단 단장으로 임명 되시고 1992년 주교 서품을 받으셨을때도 항상 같은 자세를 가지셨습니다.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찾으려 노력하셨습니다. 항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될 때 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 하셨을까, 호세마리아 성인께서는 어떻게 행동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하시며 주님의 도구로서의 훌륭한 마음의 자세를 보여주신 것 입니다.

또한 항상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 하셨습니다. 교황 요한 23세께서는 알바로 주교님을 제2 바티칸 공의회의 고문으로, 바오로 6세께서는 신앙교리 성성의원과 성직자성 고문으로 임명하시었는데 항상 교회의 쇄신을 위하여, 또한 복음말씀과 가톨릭 교리 가르침이 많은이들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교회의 방침에 따라 노력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평화를 원하시는 분이셨지만 이러한 모토 아래 사도직을 추진 하셨습니다. 새 복음화를 위하여 오푸스데이의 자녀들을 세계 곳곳에 파견 하셨고 사도직의 전파를 위해서는 그 어떠한 희생도 감수 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오푸스데이의 목자로 계셨던 19년동안 수 많은 국가에 일상생활의 성화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게 만드셨습니다. 중남미의 볼리비아, 니카라구아, 북유럽과 동유럽의 많은 국가들, 우간다, 남아공, 콩고등의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과 인디아, 중국, 카사키스탄, 싱가폴등의 아시아 국가에도 오푸스데이 센터가 설립되어 수만명의 회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87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방문하셔서 한국 교회안에서의 사도직을 준비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이렇게 서울과 대전에서 센터를 설립할 수 있던 계기도 바로 알바로 주교님의 직접적인 격려와 기도였습니다. 그저 통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원하셨던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이 수 많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에게 내리시기를 마음을 다하여 원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제 1독서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한 백성이 될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은 이렇게 주님의 현존이 모든이들을 주님을 사랑하는 하나의 백성으로 만드신다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지난 6월 28일, 당시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 알바로 주교님을 가경자로 선포 하신것은 이분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모범을 배우라는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보편교회의 수 많은 신자들이 이분의 전구를 청하고 있고 알바로 주교님의 삶을 닮아 교회에 충실하고 주님을 사랑하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조만간 어서 빨리 시복식과 시성식이 허락 되어 다른 성인들처럼 전례축일을 지낼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종 알바로 델 폴틸료 주교님뿐만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출신 고 이시도로 소르사노 형제님, 스페인 여학생 고 몬세 그라세스, 스페인 의사 고 에두아르도 오르티스, 스위스의 고 토니 스바이펠 박사님, 스페인의 알비라 부부, 보조 독신 회원이셨던 고 도라 델 오요 자매님등 여러 오푸스데이의 평신도들의 시복 운동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 다른 환경과 조건에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신 수 많은 분들이 저희들의 모범이 되고 계십니다. 모범과 스승이 많지 않은 이 사회에 주님께서 이러한 훌륭한 분들에게서 배울 수 있게 하신 것이 저희들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오늘은 알바로 주교님께서 돌아가신지 1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알바로 주교님께서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목자이셨습니다. 항상 작은 일에서 부터 신자들에게 사랑을 베푸셨고 항상 평화와 기쁨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며칠전 제가 로마에서 교황 프란시스코 성하의 즉위식 미사에 참여 했었는데 알바로 주교님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엄하고 이웃들에게 관대하게, 자신을 청빈과 순명으로 십자가 안에서 포기하여 모든이들에게 마음을 열어 주는 분들만이 주실 수 있는 은총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셨다” 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즉위식 강론에서 “다정한 사랑의 시선으로 창조물과 모든 인간들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희망이라는 따뜻한 빛을 새로 여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교회는 성주간을 지내게 됩니다. 새 교황님을 마지하여 쇄신의 부르심을 받고있는 우리들은 성령의 쇄신은 항상 자기 자신, 특별히 기도와 희생, 이웃사랑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시작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