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2편) 3-4-5-6처

주님사순 성지주일에 성 호세마리아의《십자가의 길》 14처를 4편으로 정리해 올려드립니다. 2편 3-4-5-6처

믿음을 키우기

제 3 처

 

 예수께서 첫번째 넘어지심

 그 무거운 십자가는 우리 주님의 어깨로 끊고 찢으며 들어갑니다.

구경꾼의 무리는 큰 인파로 불어났습니다. 군단의 군사들은, 강물이 둑을 터뜨린 듯이 예루살렘의 거리와 골목길로 흘러 넘치는, 성나 밀어닥치는 그 군중을 겨우 억제할까 합니다.

예수님의 지치신 지치신 몸은 이제 그 무거운 십자가 밑에서 비틀거리십니다. 그분의 지극히 사랑스런 심장은 상처투성이인 그분의 몸에 생명의 입김을 겨우 보내줄까 말까 합니다.

좌우 쪽으로 우리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같이 술렁이고 있는 그 큰 인파를 보십니다. 그분은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대가며, 우리들의 이름을 대가며, 부르시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빵과 생선을 많게 하여 먹이시고, 병들을 고쳐 주시고, 호숫가에서, 산에서, 또는 성전에서 가르쳐 주셨던 사람들 이 있는 것입니다.

한 차례의 날카로운 아픔이 예수님의 영혼을 꿰뚫어서 그분은 기진맥진하고 땅바닥에 쓰러지십니다. 당신과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야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째서 그렇게 무거운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비열한 결점들과 인간의 마음의 무서운 배은망덕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진정한 뉘우침의 행위가 솟아나서 죄로 말미암은 허탈에서 우리를 일으켜 줍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일어설 수 있도록 당신께서 쓰러지셨던 것입니다. 그 단 한번이 이제는 영원하게.

제 4 처

제 4 처
예수와 성모 서로 만나심

 예수와 성모 서로 만나심

 예수께서는 첫 번 넘어지신 후 겨우 일어나시자마자 자신이 지나가고 계시는 길가에 서 계시는 가장 성스러우신 성모님을 만 나십니다.

끝없는 사랑으로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을, 예수님은 자기 어머님을 서로 마중하십니다. 그분들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을 때, 각자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신 서로의 깊은 슬픔을 쏟아냅니다. 마리아의 영혼은 심한 비탄, 예수 그리스도의 비탄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길가는 나그네들이어, 나를 보시오, 야훼께서 노여움을 터뜨려 나를 내치시던 날 겪던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애가 1, 12)

그러나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뿐.

시메온의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루가 2, 35)

수난의 어두운 외로움 속에서 성모님은 자기 아드님에게 부드러움과, 결합과, 성실함의 위안에 찬 달램을 드립니다. 신성한 뜻에 “네” 하고 대답하십니다.

마리아의 곁에 바짝 다가서며, 당신과 나도, 그분의 아버님이 시며 우리들의 성부님이신 하느님의 뜻을 언제나 매사에 받아들 임으로써 예수님을 위안하여 드리기를 원합니다.

오직 그래야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감미로움을 맛보게 될 것이고, 또 그 사랑의 강력한 힘으로 십자가를 껴안으면서, 그것을 지상의 모든 길에 승리감에 차서 지고 다닐 것입니다.

 제 5 처 

제 5 처
키레네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짐

 

키레네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짐

예수께서는 기진맥진해지셨습니다. 그분의 발걸음은 갈수록 불안정하여지시는데, 병사들은 일을 끝내 버리려고 서두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심판의 문을 통해 도성 밖으로 가고 있을 때, 도시 변두리에서 들어오고 있던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키레네의 시몬을 강요하여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합니다 (마르 15, 21 참조 )

예수님의 수난 전체를 생각해 볼 때 이 도움이란 그저 조그마한 것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분께 한 차례의 미소, 한 마디의 말, 한 차례의 몸짓, 약간의 사랑만 표시해도 그분의 친구의 영혼에 은총을 충만하게 퍼부어 주십니다. 여러 해 후에 시몬의 아들들은, 이제 신자가 되어서, 같은 믿음의 형제들 사이에 알려지고 높은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기치 않은 십자가와의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에게 빌지도 않던 자의 청까지도 들어 주었고, 나를 찾지도 않던 자 또한 만나 주었다” (이사 65, 1)

때로는 우리가 찾고 있지 않을 때에도 십자가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찾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예기치 않던 십자가 앞에서 - 아마도 그래서 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 당신의 마음이 혐오감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안해 주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이 위안을 요구할 때에는, 고귀한 동정심에 가득하여져서 천천히 당신의 마음에게 귓속말을 하는 것같이 이렇게 말하십시오. “마음이여, 마 음은 십자가에 달려라! 마음은 십자가에 달려라!”

제 6 처

제 6 처
성녀 베로니까,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씻어 드림

 

성녀 베로니까,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씻어 드림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눈길을 끌만한 볼품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멍 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이사 53, 2-3)

그런데 그 곳을 지나가고 있는 분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미친 사람... 사랑에 미친 분이십니다!

베로니까라는 이름의 한 여인이 흰 아마포를 손에 접어들고 군중을 뚫고 나가, 그 천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공손하게 씻어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그 천의 세 군데에 그분의 거룩하신 얼굴의 자국을 남기십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으셨고 타보르산에서 영광스럽게 변모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지금은 마치 고난으로 감추어져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고난은 우리의 정화(淨化) 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용모를 일그러뜨리고 손상시키는 그 땀과 피는 우리를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주님, 제가 사악한 행동으로 만든 이 가엾은 탈을 참회를 통해 찢어버렬 결심을 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그 때에 가서는, 오직 그 때에 가서만, 묵상과 보석의 길을 걸어간 후에야, 저의 생활은 당신의 생활의 특색을 성실하게 본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더 당신의 모습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들, 바로 그리스도 그분이 (ipse Christus) 되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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