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으로부터 (2023년 12월 15일, 성탄 메시지)

오푸스데이의 단장은 성탄 시기 동안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할 것을 요청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제 딸과 아들들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성탄 시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땅과 세계의 나머지 지역을 뒤흔드는 전쟁을 마음에 두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일, 바로 우리 자신의 일로 여기게 됩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 12,26). "우리가 사랑으로 한 가장 작은 행위라도 (...) 모든 이의 유익이 되도록 퍼져나간다.(가톨릭교회교리서, 953항)"는 것을 알고 기도와 희생에 관대해지도록 노력합시다. 동시에, 세상의 평화에 대한 이러한 걱정이 구체적인 결심으로 이어져 가정과 직장 등 우리 자신의 환경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호세마리아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와 진리, 일치와 정의를 우리는 갈망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조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없애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애의 기적을 일으키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지나가신다, 157). 예수님의 성탄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분리시키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에 우리의 주의를 기울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차이가 우리의 인간 관계에서 마지막 말이 되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구유, 모두를 위해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향해 시선을 돌림으로써 우리는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은 또한 가난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물질적으로는 거의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나셨지만 아주 많은 사랑을 받으며 태어나셨습니다. 곧 마리아, 요셉, 목자들의 사랑을 받으시며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셨듯이, "이들은 모두 가난했고, 부와 큰 기대가 아니라 애정과 경이로움으로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유의 가난함은 삶의 진정한 부가 어디에서 발견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곧 돈과 권력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람에게서 발견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강론, 24-12-2022).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기도와 애정이라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러한 애정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합시다. 우리의 인간적 친밀감을 가지고 또 하느님께 기도하며 각자 구체적인 도움을 베풀면서 말입니다. 물질적 빈곤을 해결하지 못할지라도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는다는 느낌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아드님의 생애의 모든 순간을 평온과 사랑으로 맞이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 마음 속에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평화와 기쁨을 찾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따뜻한 축하와 축복을 전합니다.

Fernando Ocáriz

로마, 2023년 12월 15일